싱가포르 '글로벌 물기업 육성' 벤치마킹

입력 2015-02-09 05:00:00

수자원공사 개념의 PUB 설립…R&D·창업·수출 원드톱 지원

대구시가 추진하는 물 산업 클러스터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만성적인 물 부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물 산업 육성을 시작했다. 물 클러스터 구축, 역량 개발, 국제화 등을 목표로 우리나라의 한국수자원공사 개념인 PUB(Public Utilities Board)를 설립했다. PUB는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관으로 행정이 물 기업을 원스톱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구체적으로 R&D 단계에서부터 창업, 실증테스트, 수출 지원 등 사업 기회 제공과 기업 간 연구협력을 비롯해 체계적으로 물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한다.

이 같은 물 산업 육성 의지에 따라 GE water, 지멘스 워터(Siemens Water), 하이플럭스(Hyflux) 등 세계적인 물 기업들이 모두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특히 물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박막부품으로 수(水)처리 솔루션의 핵심부품인 멤브레인(Membrane) 생산업체인 하이플럭스는 싱가포르가 전략적으로 키운 자국 기업으로 해외에 40여 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매출 4천7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물 클러스터 전체의 고용 효과는 5천500명에 이르고 수출액만 연간 1조8천억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내놓을 만한 물 기업이 없는데다 각종 물 관련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예산과 각종 지원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물 기업이 자금을 지원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대구 물 산업 클러스터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물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 산업 클러스터는 인프라 구축에 3천억원이 필요하지만 향후 R&D에 조 단위의 예산이 필요한 분야다. 대구의 향후 먹거리 사업으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