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훈련에 매진…원래 한신 타이거스 2군용, 돔 형태 실내훈련장도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훈련 캠프인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이달 5일 조촐한 잔치가 열렸다. 야구장이 있는 온나손(恩納村) 지역의 자치단체'기업 관계자들이 환영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오키나와 특산품인 '오리온' 맥주로 건배하며 삼성의 통합 5연패를 함께 기원했다.
이런 풍경은 벌써 수년째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으로서는 한국'일본의 10여 개 구단이 찾는 오키나와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훈련장소와 넉넉한 인심이 고마울 따름이다. 삼성은 2005년부터 해마다 오키나와를 찾고 있으며 이곳에서의 전지훈련 후 6차례(2005, 2006, 2011~2014년) 한국프로야구의 챔피언이 됐다.
오키나와의 북부에 있는 아카마구장은 일본 구단들조차 탐낼 정도로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원래 한신 타이거스 2군이 사용하기 위해 2005년 완공했으나 선수 시절 일본에서 맹활약했던 전임 선동열 감독과 구단의 노력으로 삼성이 이용하게 됐다. 물론 삼성도 야구장 정비 노하우를 전수하고, 어린이 야구 클리닉을 여는 등 유대 강화에 많은 정성을 쏟아왔다.
관중 1만 명을 수용하는 아카마구장은 우선 배수시설이 잘 돼 있어 비가 와도 훈련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또 야구장 바로 옆에 러닝'수비 연습을 할 수 있는 보조 구장, 투수들이 몸을 풀 수 있는 불펜구장, 웨이트트레이닝센터, 천연 잔디 축구장 등도 갖춰져 있다.
더욱이 2012년 11월에는 2년간의 공사 끝에 돔 형태의 실내훈련장까지 들어서 그야말로 '완전체 훈련장'이 됐다. 삼성의 경산볼파크 실내연습장과 비슷한 크기(가로 60m, 세로 50m)로 타격'수비 등의 주'야간 훈련이 모두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2월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많은 오키나와 기후와 관계없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게 좋은 성적의 밑바탕이 된 듯하다"며 "삼성의 휴식일에 실내훈련장을 쓰겠다는 다른 구단의 요청도 많다"고 귀띔했다.
삼성은 전지훈련 구장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이용하는 대형 버스마저도 '챔피언 대우'를 받아 다른 구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의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와 구단 로고, 지난해 우승 엠블럼으로 장식한 전세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측은 "현지 버스업체가 한국 최고의 프로야구팀에 걸맞은 대우를 하고 싶다는 뜻으로 지난해부터 서비스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앉는 버스 좌석에도 삼성 라이온즈를 새긴 수건이 걸려 있다"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산호초와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오키나와는 일본 규슈 남단으로부터도 약 685km 떨어져 있다. 한국에서는 비행기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다. 하지만 따뜻한 기후와 최적의 훈련장, 훈훈한 지역민들의 인심 덕분에 삼성에는 '약속의 땅'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달 4일 오키나와에 도착한 삼성은 13일 한신전을 시작으로 모두 10차례의 국내외 구단과 연습경기(27일 소프트뱅크와 경기는 후쿠오카)를 가진 뒤 3월 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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