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법주 차례주 시장 수도권 공략

입력 2015-02-09 05:00:00

대구경북 점유율 70% 너머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주 시장을 둘러싼 주류업계 간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차례주 시장 규모는 최대 5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설과 추석이 150억~200억원, 나머지는 평상시에 매출이 이뤄진다. 현재 차례주는 롯데주류의 백화수복이 독주하는 양상이다. 국순당의 예담, 경주법주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차례주 시장 점유율은 백화수복이 약 70%, 국순당 14%, 경주법주 8% 선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닐슨코리아의 조사가 대형마트 비중이 큰 만큼 업계에서는 소규모 슈퍼마켓 등의 판매 비중이 큰 경주법주가 실제보다는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수복이 차례주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에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올해로 71년이나 되는 만큼 차례주 분야에서는 '국민주'인 셈이다. 실제 백화수복은 전국적으로 고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최근 들어 신문 지면 등을 통해 '대한민국 어디서나 설에는 백화수복'이라는 광고를 통해 주부는 물론 차례를 주관하는 '어르신'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차례주는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시즌 제품인 만큼 다양한 용량을 준비해 고객의 선택폭을 늘렸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국순당의 기세도 만만찮다. 국순당의 예담은 불과 10년 전인 2005년에 출시돼 조금씩 시장을 파고들면서 10% 이상(닐슨코리아 기준)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국순당 측은 1년에 1%씩 점유율을 높이자는 목표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백화수복이 광고 등 '공중전'에 나서는 것과 달리 국순당은 철저하게 '백병전'으로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요즘은 차례주가 대형마트에서 주로 구매가 이뤄진다"며 "주부들이 마트에서 차례주를 고르는 만큼 판매 현장에 판촉사원들을 투입해 '국내 최초 차례 전용주'라는 등의 강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법주는 대구와 경북, 부산'경남지역의 대표적인 차례주다. 이 지역 차례주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경주법주 측은 '천년고도 경주지방에서 내려오는 예법과 법칙에 맞춰 술을 빚는 전통 방식에 현대적 기술을 더해 만든 대표 전통주'라는 점을 내세우며 영남권 시장을 사수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충청'호남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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