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장악한 親盧, 대권 재도전 발판 마련

입력 2015-02-08 20:25:51

새정치 문재인 체제 출범…계파 갈등 극복 최대 과제

문재인 국회의원이 8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됨으로써 친노 진영이 당권을 잡는 것과 동시에 문 의원이 대권에 재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2년 대통령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권에서 멀어진 지 2년여 만이다.

문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이 순간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은 무기력과 분열을 버린다"며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진군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문 대표의 당선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정당'을 넘어서는 면모를 보였다. 더불어 당내 최대 계파가 당을 이끌게 됨으로써 책임정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문 대표는 취임 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를 참배해 국론분열을 끝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격심한 계파갈등 끝에 친노가 다시 당을 접수함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이 분열된 모습을 극복하고 각 계파를 아우르는 선명야당의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앞으로 4'29 보궐선거 준비와 내년 총선 승리 등의 과제를 안게 됐고, 당장 당내 계파갈등을 조정하는 등 당내 화합과 쇄신작업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선명야당'을 강조해 온 문 대표가 제1야당 대표를 맡음에 따라 대여 관계 등이 다소 냉각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부겸 전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당선이 지역 입장에서는 특별히 유불리를 따질 것은 없다"고 한 뒤 "문 대표 체제의 최대 과제는 끌어안는 것이 될 것이다. 당내에서 대탕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야권 진영이 현재 전체적으로 분열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추슬러 큰 야권을 만드는 것도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의락 국회의원은 "문 대표가 계파갈등을 극복해 당내 화합과 단합을 이루는 게 최대 과제이다. 대여 및 청와대 관계에서는 강온 양면을 겸비해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함께 대구경북이 전략지역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대구경북에 대한 지원책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당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주승용(16.29%), 정청래(14.74%), 전병헌(14.33%), 오영식(12.49%), 유승희(11.31%)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영남대표론을 내세웠던 이목희 의원과 구청장 출신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우섭 전 인천 남구청장은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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