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독도 빵과 독도 수능

입력 2015-02-06 05:00:00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독도에 대한 일본의 침탈 야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독도는 늘 소리없는 전쟁터이다. 우리나라 민간인이 거주하고 경비대가 지키는 평화로운 섬이지만, 일본 우익세력의 망발과 망동이 불거질 때마다 국민의 마음은 영토 수호의 최일선인 애틋한 섬 독도로 달려가곤 한다.

그동안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에 담아 부르고, 독도의 역사와 이야기를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해 공연하거나 상영도 했다. 독도에 관한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 독도 사랑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독도 빵'까지 나왔다. 100% 우리 밀로 만든 진짜로 먹는 빵이다. 경북 포항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이 독도 모습을 재현한 빵을 출시했다.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 빵을 만들었다는 소식에 울분을 감추지 못한 빵집 사장이 1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내놓은 것이다. 독도 빵은 흙을 상징하는 노란색 판 위에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도와 서도의 모습을 되살렸다.

우리 땅 독도를 널리 알리려는 민간의 각별한 노력과는 달리 정작 우리 교육정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독도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에 반해 지난 10년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과목에서 독도 관련 문제가 단 3문제만 출제되었다는 것은 뜻밖이다. 경북도 독도정책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독도 수능 문제는 2007년 한국 근현대사에서 1문제, 2012년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지리에서 각각 1문제 등 10년간 모두 3문제가 출제된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더구나 2011년부터는 교육부 지침으로 초'중'고교에서 10시간 내외의 독도 교육을 시행하도록 권장했는데,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과목에서조차 출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교육 당국은 물론 출제위원들의 역사관과 국가관마저 의심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은 최근 동영상 파동에서 본 것처럼 독도에 관한 날조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판국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동안 한국사조차 수능 필수과목에서 제외해 학생들이 사실상 우리 역사공부에 손을 놓게 만들었다. 수능 필수과목 지정 등 한국사 교육 강화 방침과 함께 수능 시험에도 독도에 관한 문제를 출제해야 독도에 대한 영토의식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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