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소설가인 문경의 이기종(51'사진) 씨가 20여 년 만에 첫 소설집 '공단동 111번지'를 펴냈다.
이 책은 이 씨의 고등학교와 군대 시절 이야기를 담은 '깡통 계급장' 외 8편의 단편소설을 담았다.
학창시절에 군사혁명과 독재정권, 민주화 혁명 등을 거치며 성인이 된 이 씨는 그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 씨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생각하기에는 코미디 같기도 할 것이고 때론 어처구니가 없을 만큼 생소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존재했던 우리의 실제 과거 이야기를 재구성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과거에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어른세대들도 한때는 꿈과 현실의 괴리에 절망하고 분노했던 평범한 젊은이들이었다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주역을 접했고, 중학교 3학년 때는 아버지로부터 직접 주역을 배우면서 64괘를 외워 지금까지도 그때 외운 경전의 구절과 주역의 많은 괘를 다 꾀고 있다"고 자랑했다.
군 복무 중에도 소설을 쓴 이 씨는 국방일보 공모에 당선됐고 호국문예지 응모에서도 입상했다. 제대 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기종 소설가는 "중학교 2학년 때 장자를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 선생님께서 크게 놀라시던 모습이 선하다"며 "앞으로도 멋진 소설을 써 주위를 놀라게 하겠다"고 웃었다.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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