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피언 27일 친선경기…이승엽·마스자카 대결 관심
꿈의 맞대결?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삼성 라이온즈와 일본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친선 경기(본지 1월 2일 보도)가 27일 오후 6시 소프트뱅크의 홈구장인 야후오쿠돔(Yahuoku! Dome)에서 열린다. 양 팀의 친선 경기는 사상 처음이다.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경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우선, 지난해 자국 리그를 석권한 챔피언들의 '아시아 최강전'이다. 삼성은 최근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삼성은 통산 8번째, 후쿠오카는 6번째(전신 다이에 호크스 포함) 리그 지존 등극이었다.
예년 같으면 양국 챔피언의 대결은 한'일'대만'호주 프로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따른 일정 순연과 스폰서 문제 등으로 취소됐다. 더욱이 삼성은 매년 일본 오키나와, 소프트뱅크는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서로 연습경기를 치를 기회도 없었다.
삼성 관계자는 "오키나와 전훈 기간 중 1박2일 일정으로 후쿠오카를 방문할 것"이라며 "공식 초청이 아니어서 선수단의 이동'숙박비용은 삼성이 부담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연습경기는 유료경기이지만 수익금 처리는 홈팀이 결정할 문제"라며 "양 구단의 연습 경기를 정례화할지도 논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양국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두 팀은 '악연'으로도 얽혀 있어 눈길을 끈다. 2011년 삼성이 한국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결승전 상대가 소프트뱅크였다. 삼성은 당시 예선에서는 소프트뱅크에 0대9로 완패했지만 재 격돌한 결승에서는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5대3으로 이겼다. 류중일 감독이 명장 반열에 올라선 계기이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일본 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된 대회였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후에는 밴덴헐크를 놓고 '쩐의 전쟁'을 했다. 삼성이 '에이스'로 키워낸 밴덴헐크를 소프트뱅크가 거액의 베팅을 통해 낚아챘다. 당시 삼성 측은 "일본 언론이 보도한 정도의 금액(2년 4억엔)은 우리도 제시했다. 소프트뱅크가 그 두 배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타자' 이승엽-'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4번 타자' 최형우-이대호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지도 흥밋거리다. 이승엽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마쓰자카를 상대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뺏어낸 바 있다. 최형우는 이대호가 한국에서 뛴 마지막 해인 2011년에 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을 기록, 이대호(타율 0.357 27홈런 113타점)와 어금버금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이 자칫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소속 팀의 '레전드' 출신들인 류 감독과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주력 선수들은 제외한 채 백업요원들의 기량만 점검할 수도 있다. 구도 감독으로서는 감독 취임 이후 홈에서 갖는 첫 경기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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