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열전' 오후 10시 45분
돌 많고 바람 많은 제주도에서 40년 넘는 세월 동안 해녀 일을 해온 오매춘(73) 여사와 물질보다는 짜장면집이 더 좋다는 베트남 며느리 누엔티니(31)가 함께 살고 있다.
시어머니는 평생 물질을 해왔다. 3남매를 키우고 지금은 아들이 운영하는 짜장면집에 소라와 성게를 가져다주는 일까지 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물질이 힘들어진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해녀 일을 권한다. 하지만 며느리는 짜장면집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쉬는 날 없이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
물질로 바쁜 시어머니가 매일 찾는 곳은 귤 밭이다. 규모는 작지만 힘들게 번 돈으로 마련한 밭이라 시어머니에게는 소중하다. 물질하느라 수확시기를 놓쳐 귤 따느라 바쁜 시어머니 옆으로 다가온 며느리는 대뜸 귤 밭을 팔자고 한다. 귤 밭이라도 팔면 시어머니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아 장난스럽게 한 말인데 화만 내는 시어머니가 야속하다.
며느리와 함께 물질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힌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물질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며느리의 친정집으로 떠났다. 며느리의 친정집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12시간을 차를 타고도 배로 30분을 더 가야 하는 까마우의 수상가옥, 그곳에서 며느리가 어릴 적 수영을 하면서 놀았던 강을 보게 되는 오 여사. 시어머니는 이번 여행을 통해 며느리의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이경달 기자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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