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커피의 '더치'(Dutch)는 '네덜란드'를 의미한다. 과거 네덜란드 상인들이 긴 항해 기간 동안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마시는 방법으로, 찬물에 원두를 담가 둔 후 찌꺼기를 걸러 마셨다 하여 '더치커피'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최근에는 더치커피라는 용어와 함께 찬물에 우린 커피란 뜻의 콜드브루(Cold Brew), 찬물을 떨어뜨려 추출한다는 뜻의 워터드립(Water Drip)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더치커피는 찬물에 우리기 때문에 긴 추출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끓는 물로 우리는 원두는 2, 3분 내 추출이 완료되지만, 찬물에 우리는 더치커피는 짧게는 2, 3시간에서 길게는 24시간 추출해야 한다. 긴 시간 한 방울씩 찬물을 떨어뜨려 추출하는 커피라 보통의 원두추출에 비해 더 오랜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치커피는 소량만 생산되는 특별한 커피라는 인식이 있다.
찬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한다는 신비로운 커피, 더치커피. 최근에는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홈카페 더치 도구들이 출시되었으니, '기다림의 미학' 더치커피를 직접 내리며 긴 기다림이 가져다줄 원두 향을 즐겁게 상상해 보자.
홈카페 더치 도구로 적극 추천할 만한 도구는 일본 이와키사의 '이와키 워터드립'이다. 굿 디자인상을 수상한 심플하면서도 수려한 외모에 간편한 사용법, 만족할 만한 결과물에 가격까지 저렴하니(2만원 초반대), 이번 기회에 장만하여 홈카페를 더치커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준비물
이와키 워터드립세트, 분쇄커피 50g, 찬물 50g+각얼음 20개(또는 찬물 500㎖)
▶더치커피 추출 방법
1. 원두는 설탕보다 조금 가늘게 갈아서 중간서버에 고르게 담는다.(찬물에는 원두 성분이 잘 녹지 않으므로 가늘게 갈아야 성분이 녹아 나온다.)
2. 분쇄커피 표면을 물로 살짝 적셔준다.
3. 아래서버, 커피가 담긴 중간서버, 상부서버를 결합한다.
4. 상부서버에 각얼음을 가득 넣은 후 약간의 물을 넣어준다.(물만 넣을 경우, 중간 서버에서 커피액이 추출되는 속도보다 상부서버에서 물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 중간 서버의 커피가루가 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음을 넣으면 서서히 녹으면서 물이 떨어져 추출 속도를 맞추기 좋다.)
5. 상부서버의 얼음이 녹으면서 한 방울씩 물이 떨어져 중간서버의 커피가루를 통과하여 아래 서버에 추출된 원액이 모인다.
6. 4~6시간이 지나면 얼음이 다 녹아 추출이 완료된다.
7. 원하는 농도에 맞춰 물을 희석하여 즐기자.(커피를 찬물에 희석하면 '아이스(ice) 더치아메리카노', 따뜻한 물에 희석하면 '핫(hot) 더치아메리카노', 우유에 희석하면 '더치라떼' 완성)
♣Tip=물줄기를 조절하여 좀 더 섬세하게 더치커피를 내리고 싶다면 미국 브루어사의 '콜드브루어', 국산 디킨즈사의 '아이작 워터드립'도 추천할 만하다. 물양을 조절할 수 있는 밸브가 부착되어 있어 추출시간을 정확히 세팅 가능하다. 단, 이와키 워터드립에 비해 6~10배 비싸다는 게 단점.
박효승(테이블탑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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