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커녕 車만 빼곡한 남구청 예술거리

입력 2015-02-04 05:00:00

연내 완공 '문화·예술 생각 大路' 불법·주정차 극성

대구 남구청이 100억원을 쏟아부어 조성하고 있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남구청은 경북예술고등학교와 악기사, 음악'미술학원 등이 몰려 있는 남구 영대병원네거리에서 명덕네거리, 청소년 문화의 집 일대(길이 1.3㎞)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의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하고자 국비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문화'예술 생각대로(大路)'를 조성하고 있다.

3일 현재 사업진행률이 약 90%로 올해 안으로 공사를 끝낼 예정이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이 일대는 불법 주'정차 차들로 인해 걷기 '불편한 거리'가 되고 있다.

1일 오후 1시 40분 남구 대명동 중앙대로 49길 초입. 악기 가방을 멘 한 여성이 인도에 세워진 차를 피해 차도로 걷고 있었다. 중부소방서 명덕 119안전센터에서 프린스호텔 방면 명덕로 34길에 있는 보도 또한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 시간 중앙대로 49길에서 명덕로 34길까지 400여m 구간은 불법 주'정차한 차량만 52대에 이르렀다.

이곳은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30면이 있었고, 명덕 119안전센터에서 프린스호텔 방면 명덕로 34길에도 10면의 주차면이 있었다. 그러나 구청이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면서 주차면을 모두 없애는 바람에 되레 불법 주'정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더욱이 남구청이 걷기 편한 거리를 만든다며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석을 없애고 이동식 플랜트를 설치하면서 불법 주'정차는 더 심해졌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남구청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또 주변 상인들이 요구하는 대체 주차장도 면수가 적어 불법 주'정차를 막을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홍성구 남구청 교통과장은 "아직 거리를 조성 중인 단계라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7, 8월 중 인근에 12면의 주차공간이 있는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고 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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