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 하루전 조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일 매일신문은 대구경북 정치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역 26명의 국회의원(유승민 국회의원 제외)을 대상으로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적합한가'라는 주제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구경북 정치권은 민심을 붙들기 위해 변화가 절실하다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적극적 지지층인 대구경북과 50대에서 지지 철회 또는 민심 이반이 두드러진 가운데 2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계파의 이해관계가 아닌 '민심'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실제로 이는 적중했다. 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탈한 민심을 붙잡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내건 유승민 의원이 '안정'을 택한 이주영 국회의원을 19표 차로 눌렀다.
매일신문 조사에서 대구경북 의원 중 20명이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날 전화통화가 되지 않은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입장 유보라고 답한 6명의 의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유 의원 쪽의 손을 든 셈이다. 20명의 의원들은 ▷원활한 당청 관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 ▷일방통행식이 아닌 당이 주도하는 정책 제시 ▷협치의 대야 협상력 ▷소신과 원칙 ▷정무적 감각과 상황 판단력 ▷우수한 콘텐츠 등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경북의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쓴소리와 용기가 (유 의원의) 장점인데 단점(?)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그 기백을 방법론에서 조금 가다듬었으면 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고, 경북의 비박계 의원은 "무조건 눈치 보는 '예스맨'이 (대통령을) 제대로 모시는 것이 아니다. 당 정책을 잘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친박계와 비박계를 대표하는 두 지역 국회의원의 입장이어서 일부 친박계와 중앙 언론이 내놓은 '계파 구도'라는 표현은 무색한 결과를 예고했다.
대구의 한 국회의원은 "친박계인 제가 유 의원을 공개지지했는데 이번 경선이 과연 계파 대결인가. 지금은 개혁적 원내지도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유 의원 당선이 당을 살리는 길이고 박근혜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답한 경북의 한 중진 의원도 있었다.
입장 유보를 택한 의원들은 "원내대표 경선은 무기명 비밀투표가 원칙인데, 지지 후보를 밝히라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밝히기를 꺼렸고, 한 중진 의원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박 대통령이 시그널을 보냈는데, 이를 거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특히 친박 의원들이 고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욱진 기자
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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