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직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2일 "당이 민심을 무섭게 받아들이고 확실히 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당선이 결정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우윤근'백재현'안규백 국회의원을 만났는데, 그분들도 앞으로 여야 관계 잘해보자고 해줘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향후 인선작업의 주안점은.
▶짧은 시간 안에 경선을 치렀고, 인선에 대해선 완전히 백지상태다. 경선 과정에서 어떤 의원께도 자리를 약속한 적 없고, 당장 원내대표단, 정책위의장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의장과 상의해서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
-증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증세 없는 복지' 기류가 바뀐 것인가.
▶그런 건 아니다. 지금은 세금 올리기도 어렵고 기존에 받던 복지혜택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저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공통으로 인식하는 건 현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라고 한 기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복지나 세금은 민감한 문제이므로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을 구성해 충분히 의논하겠다. 원내대표단은 현재 수준을, 정책위의장단은 총선에 대비해 확대하겠다.
-찹쌀떡 공조에 대해 설명해달라.
▶콩가루 집안 얘기가 나와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제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도 했는데, 저와 박근혜 대통령 관계에 대해 오해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대통령께서 성공의 길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청이 공동운명체로 사는 것이다. 소통 부족을 해결하는 대화가 기본이다. 의례적인 회의는 하지 않겠다. 당'정'청이 서로 무엇을 추진하는지 충분히 이야기하고 듣겠다.
-개헌은?
▶1987년 헌법의 개정 문제를 친박'비박 계파 문제로 보는 것은 잘못되고 부끄러운 일이다. 개헌은 국민 생활, 국가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일부에서 권력구조만 가지고 원포인트 개헌을 하자든가, 경제를 살린다면서 개헌의 'ㄱ'자도 꺼내지 말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유로운 토론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공감대 없는 상황에서 시한을 정해 하는 그런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
-야당에선 법인세'부자증세를 주장한다. 야당과 논의할 때 그것도 가능성을 열어두나.
▶여야가 선거 앞두고 정략적으로 유리한 문제만 얘기해선 결론이 안 날 것이다. 야당이 세금 문제를 얘기할 거면 복지에 대해서도 양심적으로 얘기해야 한다. 여야 간에 복지와 세금 문제를 합의해서 국민께 꺼내놔도 될지 안될지 모를 만큼 어려운 문제다. 야당이 세금 하나만 집어서 부자증세를 말하면 거기에 쉽게 응하기 어렵다.
-부분 개각과 청와대 인적쇄신 요구가 있다. 그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한 건 주로 정책이었다. 인사에 대해선 취임식 전 한 번이었고 그 외엔 지켜봤다. 정책'인사'소통이 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적쇄신은 국민의 요구가 강하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국민 눈높이를 살핀, 과감한 인적쇄신이면 좋겠다.
-개헌특위의 여야 합의 가능성은.
▶그 문제는 제가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의원들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개헌 문제가 계파싸움에 갇혀선 안 된다. 그렇게 비치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 충분히 의논하고 나서 야당의 제안에 반응하겠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입장은.
▶국회선진화법은 야당이 응하지 않으면 한 자도 고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어떤 조항을 어떻게 고친다면 야당, 특히 이 문제에 강경한 분을 설득해야 한다.
-어떤 원내대표가 되고 싶나.
▶하루도 안 지났는데(웃음) 그런 말씀은 못하겠다. 원 정책위의장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 새누리당이 어렵게 사는 서민들한테 진심으로 다가가는 당이 돼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주력하고 싶은 분야는 제가 돕겠다. 정책위를 확대해 좋은 분들을 모셔서 고민하겠다. 올해 2'4'6월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을 만들어 행동으로 옮기는 게 제 소망이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