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판위에 동·서도 모양 만들어 "독도 강치 캐릭터 상품도 구상 중"
"비록 작은 빵이지만 우리 땅, 우리 정신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에서 독도 모습을 재현한 '독도빵'이 출시돼 화제다. 주인공은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소망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기선(40) 씨. "2013년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다케시마빵을 봤습니다. 정말 화가 나면서 '왜 우리는 독도빵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지난 2013년 초 '다케시마빵'을 출시했고, 인터넷 등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김 씨는 지난 2013년 7월 독도빵을 만들자며 동료 제빵사 4명과 함께 '독도사랑빵집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 아이디어를 제출해 지원금 8천만원도 받았다. 순탄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워낙 작은 동네빵집 사장들끼리 모인 조합이다 보니 각자 생업에 바빠 신제품 개발이 힘들었다.
결국 김 씨는 혼자 짬짬이 시간을 내 지난해 8월 독도빵을 세상에 내놓았다. 독도빵은 노란색 동그란 판 위에 검은색으로 빚은 동도'서도가 정교하게 놓여 있는 모양이다.
100% 우리밀로 만들었고, 외국인들도 편히 접할 수 있도록 프랑스 마들렌 과자 방식을 택했다. 흙 느낌의 노란색을 표현하고자 오렌지를 첨가한 덕분에 산뜻한 향을 풍긴다. 코코아에 블루베리를 섞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도와 서도를 재현했다.
김 씨의 독도빵은 출시 한 달 후인 지난해 9월 '독도 국제기념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도 출품돼 큰 관심을 끌었다. 조만간 인터넷 쇼핑몰(www.독도빵.com)을 통해서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 씨는 독도 강치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도 구상 중이다. 일제에 의해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독도 강치를 알려 '비록 강치는 잃었지만, 독도는 잃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김 씨는 "독도빵 수익이 늘어난다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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