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물산업 허브로] <3>어떤 기업 참가하나 -지역 기업 로얄정공

입력 2015-02-02 05:00:00

오·폐수 원심분리기 분야 국내 독보적 "기술력 세계 입증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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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폐수에 함유된 부유 물질을 분리하는 원심분리기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인 (주)로얄정공은 세계물포럼 기간 전시회에 참여해 전 세계에 우리의 기술을 알린다. 로얄정공 직원들이 스크류 데칸터형 원심분리기를 제작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4월 12~17일) 기간 대구 엑스코에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수자원관리, 수처리, 대체수자원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1월 말 현재 112개 기관(국내 72개, 국외 40개)이 참가 신청을 했고, 유료부스의 경우 목표인 700개를 초과해 717개가 판매됐다. 지역 기업들도 참가한다. 지역의 대표적인 물 관련 기업인 로얄정공은 8개 부스를 개설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기술력을 선보인다.

"고향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행사에 물 관련 업체로서 빠질 수 있겠습니까?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오'폐수에 함유된 부유 물질을 분리하는 원심분리기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인 ㈜로얄정공 박재덕(57) 대표는 세계물포럼 기간 엑스코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유료부스 8개를 구매했다. 한 부스에 400만원으로 총 3천200만원이 들었다. 지역업체 중 수처리 기자재 생산업체인 ㈜신정기공과 함께 가장 많은 유료부스를 구매한 기업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물 산업전에는 부스를 10개까지 이용했다"며 "세계물포럼은 국제적인 행사여서 부스 가격도 고가였다"고 웃었다.

◆외화 유출 막는 독보적 기술업체

로얄정공은 원심분리기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다. 원심분리기는 원심력과 비중을 이용해 유입되는 처리물을 빠른 시간 내에 분리, 탈수, 농축하는 기기다. 이 회사는 국내 하수처리장 344곳 중 70% 이상을 공급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화학, 철강, 제약 등 다양한 산업플랜트 전반에 걸쳐 1천여 대 이상을 설치했다. 효성, LG화학, 제일모직,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을 통해 국내 및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로얄정공은 당초 다른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였지만 1990년대 초반부터 원심분리기로 관심을 돌렸다. 당시 국내는 원심분리기 전량을 수입에 의존했다. 수차례의 도전 끝에 원심농축기와 원심분리기 등을 개발해 국내 상하수도 처리장에 납품하면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기회는 외환위기(IMF) 때 찾아왔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산 원심분리기 비용이 2배 이상 뛰면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로얄정공의 원심분리기에 관심이 쏠렸다.

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부유물질 회수율, 슬러지 함수율 등의 성능에서 외국산에 뒤처지지 않는 데다 가격도 절반 수준이었다"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제품 주문도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로얄정공이 시장 점유율을 급격하게 높이자 외국업체의 국내 지사도 모두 철수시켰다. 원심분리기 분야에서 외화 유출을 막은 1등 공신인 셈이다. 1995년 세계적인 원심분리기 제조회사인 일본 도모에공업이 로얄정공 때문에 자사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며 직접 회사를 찾아오기도 했다.

박 대표는 "외국 제품을 구입했다가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우리 회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기술 개발만이 살길

로얄정공은 2004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개발에 가장 공을 들인다. 박 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연구소를 만들었고, 매년 매출액 대비 5~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왔다"고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1998년 G7환경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축산폐수 슬러지 분리용 원심탈수기를 개발했고,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차동원심가속 스크린을 만들었다. 1999년 하수처리장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개발해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 신기술(KT)로 인증받았으며 2002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우수품질인증(EM)을 받았다.

또 하수처리장 탈수용 원심분리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 환경설비품질인증(EEC) 및 우수품질인증(EM)을 취득했다. 2010년 대표 제품인 스크류 데칸터형 원심분리기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성능인증서를 획득했다. 지금은 전력 소비가 기존 제품보다 80%까지 적은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물포럼 기간 국내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수출이 더 늘어나면 국가와 회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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