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암의 종말

입력 2015-01-31 05:00:00

암의 종말/ 이재혁'KBS스페셜 제작팀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암은 더 이상 놀랄만한 병이 아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일상적인 병이 돼 버렸다. 이 책은 "암은 왜 걸리는 겁니까?"로 시작돼 KBS스페셜 팀이 3년여 동안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해 전 세계 곳곳을 누빈 결과와 방송을 통해 못다 한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제작진이 처음으로 찾은 곳은 지구 상에서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에콰도르. 그곳에는 성장호르몬 이상으로 노화가 느려진 라론증후군 환자들이 살고 있다. 라론증후군 왜소증이라는 돌연변이가 건강한 노년과 장수를 선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흔히 암은 산업화로 인한 현대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포르투갈 리스본의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만난 2천200년 전의 미라 M1에서도 암이 발견됐다. 고대 인류에게도 암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그림자였다.

저자는 이제 암의 원인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릴 때라고 말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암 유발의 주된 원인으로 흡연보다 식습관을 더 큰 문제로 꼽고 있다. 동물성 식품의 과다 섭취가 어린이들의 조기 성숙을 부채질하고, 고칼로리의 가공식품들이 비만을 부추기며 노화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단식요법 또한 이런 암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항암 방사선 치료를 통한 암의 '물리적 축소'보다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근원적 조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우리의 몸, 즉 토양을 바꾸자는 주장이다. 320쪽, 1만6천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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