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유승민 의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

입력 2015-01-30 05:00:00

총선·대선 안방 사수 '특명', 소외그룹 안을수 있는 '가슴', 당청 수평적 관계 '협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초박빙 접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유승민(대구 동을)-원유철 조의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정가에 회자하고 있다.

낙하 일로인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을 붙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가장 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6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 지지율이 58.9%(16일)에서 45.4%로 급락했다. 리얼미터는 대구경북, 60세 이상, 대선 지지층 등 핵심 지지층인 '집토끼의 외면'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새누리당의 견고한 지지기반인 TK에서 지지 철회, 민심 이반이란 이상 기류가 인다. '안방 사수'를 위해 당이 유'원 조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제2의 자민련 바람이 불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비박 대 친박 구도로 몰아가는 여론몰이에 희생되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 의원은 원조 친박으로서 친박 주류에서는 여전히 '우리 편'으로 인식되는데 비박계로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영-홍문종 조는 연일 언론플레이를 통해 계파 대결을 부각한다. 이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대립, 갈등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아니다. 당'청 간에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며 유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청와대와 대립할 것이란 뉘앙스를 풍겼다.

당내 주요직에서 멀리 있었던 유'원 조가 소외그룹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들린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 의원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홍 의원의 자리 욕심을 탓하며 "대선 때 함께 뛴 다수, 유능한 일부가 그동안 배제돼 있었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말이다. 한 의원은 "찬밥 더운밥 따로 있나.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나와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당과 청와대가 수평적 관계에서 합치하기 위해선 건강한 여당의 역할이 크다. '청와대 거수기' '청와대 2중대'라는 비난에서 벗어나 직언과 조언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누가 실현할 수 있느냐는데 유'원 조가 앞선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은 29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해왔다. 세금을 올리지 않으면 복지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수밖에 없고, 복지를 더 하려면 증세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솔직히 말씀드리고 국민의 선택이 무엇인지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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