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위폐 주의…서문시장도 1만원권 8장 발견

입력 2015-01-29 05:00:00

노점상에 사용…진짜보다 작아

서문시장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서문시장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전통시장 상인을 상대로 한 위조지폐 사용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중부경찰서와 서문시장상가연합회에 따르면 27일 서문시장에서 1만원권 위조지폐(사진) 8장이 발견됐다. 이 위조지폐는 정상 지폐보다 크기가 다소 작다. 또 앞면 은색 바탕의 홀로그램이 보는 각도에 따라 한반도 지도, 태극모양과 숫자 10000, 4괘가 번갈아 나타나야 정상이지만, 이날 발견된 위조지폐에서는 갈색의 태극무늬와 10000 숫자만 볼 수 있다. 조명을 비추면 앞면 왼편에 나타나는 돌출은화와 세종대왕상도 보이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된 위조지폐의 일련번호는 'BL 7365359 A'로 같다.

이 위조지폐는 27일 서문시장 노점상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생선 노점상을 하는 손미자(55'여) 씨는 "장사를 끝내고 번 돈을 세다 보니까 크기가 작고 색깔이 달라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누가 무엇을 사고, 지불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잡화 노점상을 하는 서재천(65'여) 씨는 "장사를 끝낸 뒤 현금을 ATM에 입금하려고 했지만 (입금이) 되지 않아서 자세히 보니까 위조지폐였다"고 했다.

상인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서문시장상가연합회는 이날 오후 경찰에 신고했고, 시장 내 방송을 통해 위조지폐가 발견되는 즉시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김영오 상가연합회장은 "40년 동안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했지만 위조지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사용된 위조지폐의 규모가 얼마인지 몰라 당혹스럽다"고 했다.

중부서 관계자는 "서문시장 일대에서 사용된 위조지폐의 규모는 28일까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상인들도 위조지폐범의 인상착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위조지폐를 지문감식하고, CC(폐쇄회로) TV로 범인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달 7일 부산, 경남 밀양 등지의 전통시장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20대 남성을 구속했다. 이 남성은 5만원권을 위조해 1만원치 물건을 사고 잔돈으로 4만원을 받는 방법 등으로 53만원을 챙겼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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