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마다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이랍니다. 장사하는 분들이 흔히 하는 얘기 같지만 실제로 거래처를 다녀보면 많이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식자재 납품업을 하는 임성욱 프레시원 대구경북 대표는 대구 경기에 대해 "형편없다"고 표현했다. 서민들이 지갑 열기를 꺼리면서 식당, 반찬가게 등 너나없이 손님이 크게 줄고, 그 여파는 식자재 납품업 등 연관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회사 매출이 30% 줄었어요. 설날과 신학기를 앞둔 요즘은 서민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소비침체가 더 심각하다"며 "식당 수십 곳이 밀집한 먹자골목에도 10곳 중 9곳이 손님이 없다고 하소연을 한다. 동네 식당들은 오죽하겠냐"고 했다.
불경기 여파로 식당 주인들은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 식재료비가 인상돼도 음식값을 올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밑반찬 수를 줄이거나 값이 저렴한 식자재를 찾는 식당 주인들이 늘고 있다.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며 자부심을 내비치던 식당들도 불경기에 무릎 꿇고 있다. 임 대표는 "반찬 재료로 흔히 쓰는 우엉의 경우 국내산이 중국산보다 2배가량 비싸다. 국내산을 찾는 식당이 사라졌을 정도이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들이 재료에 대한 자존심을 버리는 것은 벼랑 끝으로 몰린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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