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계열사 구분 않아 긴장감 조성…포항경제계 "서울지역 인사 꽃보직"
포스코가 28일 정기인사에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양대 제철소장을 모두 바꾸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또 모사와 계열사 구분없이 자리이동을 하는 파격 인사도 선보였다. 통상 모사 직급을 계열사보다 한 직급 더 올려보던 관례가 완전히 깨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에서도 성과를 보이면 모사 임원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사 임원에게는 긴장감을, 계열사 임원에게는 사기진작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하지만 포항경제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탐탁지 않은 분위기다. 본사는 포항인데, 서울지역 인사들만 대부분 '꽃보직'으로 옮기고 지역은 홀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전문성과 성과를 강조했다. 특히 양대 제철소장은 모두 전문성에서 큰 점수를 받아 발탁됐다. 김학동(56) 포항제철소장의 경우, 서울대 금속학과와 미국 카네기멜론대를 졸업하고 1984년 포스코에 입사, 포항제철소 제선공장장과 제선기술 그룹리더, 제선부장, 품질기술 부장 등을 역임한 제철소 조업 전문가다. 특히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어 안전과 조업능률 향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종진(51)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도 전임 김관영 상무처럼 인사계통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인사전문가다.
올해부터는 인사시기도 지난 12월까지의 업무성과를 반영해 1월 말로 두 달 앞당겼다. 철강 수요부진과 중국산 철강제 유입 등으로 인한 철강업계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인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인사로 인해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 것을 막기 위한 시기 조정인 셈이다.
계열사 여성 임원을 모사로 승진 발탁한 인사도 화젯거리다. 포스코ICT 박미화 상무보를 정보기획실장(상무)으로 전격 발탁하며 모사와 계열사 여성 임원들에게 '성과'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승진 및 등기임원 인사는 3월 주총에 맞춰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 중인 임직원 통합 직급체계의 시행에 대비해 그룹사 간 직급 수준을 조율하고, 개인별 실적과 성장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승진은 해외법인과 수익성 창출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임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