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 만들기' 똘똘 뭉친 대구경북 정치권
내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28일 유승민 국회의원과 이주영 국회의원 간의 대결로 확정되면서 대구경북 정치권이 똘똘 뭉쳐 '유승민 원내대표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지역구 일을 뒤로 미루고 상경, 친소 관계가 있는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을 맨투맨으로 만나는 등 '유 의원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유 의원의 선거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희국 국회의원(대구 중남구)은 "통상 회기가 없는 1월엔 대부분의 의원들이 해당 지역구에 내려가 의정보고 등을 준비하는데, 이번에 경선일이 갑자기 당겨지는 바람에 대구경북 의원들 대부분이 유 의원을 돕기 위해 서울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면서 "지역 의원은 물론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만큼 유 의원이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공감하는 의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직무대행(대구 수성을)은 "이번 경선을 두고 일부에선 친박과 비박의 싸움이라고 전망을 하는데, 계파 구도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선장을 뽑는 것, 그것을 현재 의원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상당히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18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구 국회의원을 지냈던 권영진 대구시장도 29일 상경해 국회의원 시절 친분이 있는 수도권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의원 밀어주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28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 판세가 박빙이라는 소식을 듣고 원래는 29일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서울행 KTX를 탈 것"이라며, "평소 친분이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돼야 하는 이유 등을 내세워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출신 여권 관계자는 "부산경남(PK)과 충청권, 수도권 등에 밀리면서 최근 대구경북 정치권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대구경북 정치권의 구심점을 새로 찾고, 이를 중심으로 다시 힘을 모아 여권 내 지분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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