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참여마당] 시조-옛 벗

입력 2015-01-29 05:00:00

# 옛 벗

철부지 삼척동자 아랫도리 벌거벗고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퍼도 함께 울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쌓은 우정 영원해

온 동네 내 집같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동서남북 안 가리고 천방지축 뛰어놀다

헤어진 죽마고우들 오매불망 보고파

보리사리 까만 얼굴 마주보며 깔깔 웃고

참외서리 가슴 콩콩 도둑이야 삼십육계

고락을 함께한 추억 평생토록 못 잊어

산그늘 드리울 때 큰 소 몰고 뒷산 올라

누렁이야 먹든 말든 세상 잊고 까불다가

소 잃고 놀라서 울던 벗 생각에 눈물 나

밥숟가락 놓자마자 부른 듯이 모여앉아

화롯불 끌어안고 고구마 구워먹던

지난날 해맑은 모습 볼 수 없어 허광해

김능수(안동시 제비원로)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