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의 실패 원인은 '게으름과 거지 근성'

입력 2015-01-28 05:00:00

얼마 전,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의 특강을 듣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 대표는 꿈의 실패 원인은 잠, 게으름, 거지 근성임을 강조했다. 길거리 토스트 판매로 연 순수익 1억원 신화의 비밀은 간단했다. 위생, 청결, 웰빙 3가지 전략이었다. 단순히 듣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창업자들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당신의 실수가 아니지만 죽을 때도 가난한 건 당신의 실수다.' 개인 재산이 80조로 세계 부자 순위 1위인 빌 게이츠가 한 명언이다. 너무 우울해하지 말자. 창업자인 당신도 포기하지 마라. 당신만의 꿈이 있지 않은가.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는 분명히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2014년 외식업계 전국 평균 매출이 35.7% 감소했으며, 그중에서도 요리주점과 한식업종이 40% 가까이 매출이 추락했다. 올해부터 모든 음식점과 술집, 커피숍으로 전면 확대된 금연구역 지정에 영세 자영업자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아이템이 강세를 이루었다. 스몰 비어, 눈꽃빙수, 벌꿀 아이스크림, 1+1 소고기 전문점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브랜드가 속출했다. 2015년 창업시장의 키워드는 프리미엄, 융합, 고품질 소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덜 먹고 덜 쓰는 소비문화와 1인 가구의 증가로 저투자, 저수익, 저위험 아이템을 선호하는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가 강세였지만 지금은 다양한 프리미엄 분식 아이템이 나타나고 있다. 외식시장의 특이한 변화가 바로 융합(컨버전스)이다. 고객이 이제 융합을 즐기고 받아들이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피자와 라면, 짬뽕과 피자, 빙수와 막창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각 아이템들을 하나로 모아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렴한 가격만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외식업소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고객의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합리적인 소비와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는 고품질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아이템이 어필할 것이다.

대박 아이템을 꿈꾸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며, 창업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하고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새해에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네 가지만 명심하자.

첫째, 외식업은 하루 12시간 동안 해야 하는 고된 직업이다. 따라서 본인의 성향과 환경을 객관적으로 철저히 분석한 후 아이템을 선정해야 한다. 내가 외식 창업에 맞는 성격과 근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둘째,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외식 창업은 예비비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사업이다. 전투에서 이기려면 총알이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드시 예비비를 포함한 창업 자금 범위 안에서 투자 가능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셋째, 경험이 재산이다. 5천만~1억원을 투자하면서 무엇을 준비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가 생각한 아이템이 있다면 유사한 아이템의 업소에서 반드시 경험이 필요하다. 짧은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내 몸이 경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넷째, 근면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먼저 웃고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주인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외식 창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발 빠른 창업이 아니라 슬로 창업이다. 천천히 준비하고 철저히 계획하고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김규원/(주)핀외식연구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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