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냐 추대냐…3월 말 예정 포항상의회장 선거

입력 2015-01-28 05:00:00

경서나면 선거 과열 불보듯, 갈등 봉합에 임기 3년 허비

3월 말로 예정된 제22대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상공인들의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경선으로 자칫 선거가 과열될 경우 상의 내부의 심각한 갈등과 반목이 예상됨과 동시에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를 바라고 있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선이 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봉합하는 데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어 3년 임기 내에 정작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상의 회장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박병재(62) 범한산업 회장과 윤광수(56) 해광기업 사장, 허상호(64) 삼도주택 회장 등 3명이다. 박 회장은 지난 21대 선거에 이은 설욕전이며 나머지 두 후보는 첫 도전이다.

세 후보는 주변의 여론을 의식한 듯 추대를 위해 언제든지 마음을 비워둘 수 있다는 원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막상 이를 위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서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들은 현재 상태라면 후보를 한 명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역사회 원로들이 경쟁력 있고 상의 발전에 적합한 인물을 추대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대를 위한 후보 간 요구조건이 뒤따라야 할 것이며 추대를 수용한다는 각서 제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세 후보는 막판까지 경선이 아닌 추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워낙 개인별로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해 추대는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우세한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박 회장과 윤 사장이 만나 선거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지만 각자 서로의 출마의지만 확인하는 데 그쳤을 뿐 단일화에 실패했다.

지난 21대 선거 당시 경선을 통해 당선된 최병곤 현 회장(삼구주택 회장)도 차기 회장은 경선보다 추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경선을 하면 선거가 과열될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로 생각할 때 차기 회장은 경선보다는 지역 경제인들의 뜻을 모아 적절한 인물을 협의, 추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장 선거는 선거권이 있는 48명의 상공의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의 지지 여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포항상의는 3월 19일 상공의원을 뽑는 선거를 예정하고 있으며, 회장 선거는 상공의원 선거 후 일주일 이내 실시하게 돼 있다. 현재 판도는 지난 3년간 선거에 공을 들여온 박병재 회장과 현 집행부가 지지하는 윤광수 사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허상호 회장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형세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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