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처음으로 '부자'(父子) 고액 기부회원이 탄생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현수)는 경주시에 거주하는 이충우(76) 씨가 1억원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32호 회원이자 최고령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10년 6월 경북 아너소사이어티 1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의 아버지다.
이 씨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나도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넉넉하지 못한 삶을 살아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부금이 그들을 위해 요긴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 이상춘 씨는 "자식으로서 꿈을 이루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해주신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씨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검소한 삶을 살아왔으며 황성동 제1통장과 새마을회 지도자, 경로당 회장 등을 맡은 바 있다. 1997년 경주시 황성동장 공로패와 2005년 경주시장 공로패를 받았다.
이상춘 씨는 현재 경북을 대표하는 '기부왕'이다.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경주지역 저소득 아동'청소년 장학금 지원, 홀몸노인 경로잔치 개최, 경주지역 저소득가정 가족여행비용 지원, 시설 봉사활동 등을 펼쳐왔다. 지난 2004년부터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이 3억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 2013년 9월에 창단한 '경북 아너소사이터 클럽' 회장을 맡아 경주고 동문인 이명수'황태욱 씨 등 다수의 신규 회원들의 참여를 주도했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최근 대학 경비원의 1억원 기부 등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고액기부에 동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부자'부부 등 가족 회원이 경북지역 내에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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