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 젊은 작가 신광호 초대전 누오보갤러리서 2월 22일까지

입력 2015-01-28 05:00:00

원색의 과장된 초상화 英 '주목할 작가' 극찬

국내외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 출신 젊은 작가 신광호 초대전이 2월 22일(일)까지 누오보갤러리에서 열린다.

경북 영덕 출신으로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년 동안 독일에서 작품 활동을 한 신 작가는 국제미술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 사치갤러리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주목해야 할 작가로 선정했으며 미국 뉴욕 유닉스갤러리는 전속 계약을 맺을 만큼 국제무대에서 촉망 받고 있다.

신 작가는 인물을 주로 그린다. 그가 그리는 인물은 개성이 워낙 강해 금방 눈에 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얼굴 작업이다. 일반적인 초상화는 이목구비가 뚜렷해 누구의 얼굴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신 작가의 초상화는 누구를 그렸는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색으로 덧칠하거나 물감을 긁어낸 초상화는 무척 강렬하다. 특히 정밀 묘사를 통해 실물 같은 사실성을 전달하는 것도 아닌데 그림은 저마다 감정을 가득 품고 있다. 과감한 색 사용과 거친 붓 터치가 묘한 긴장감을 연출하는 초상화에서는 애절한 감정이 여과 없이 배어난다.

이는 신 작가가 형태 탐구보다 인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 때문이다. 초창기 신 작가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어 사실적 회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우연히 접한 그림에서 강한 시각적 충격을 받은 뒤 표현주의 계열로 돌아섰다. 그는 초상화라는 장르를 빌려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다. 이를 위해 정밀한 형태 묘사와 조화로운 색채 사용을 버리고 강렬한 원색 대비, 왜곡과 과장이라는 그림체를 선택했다.

이런 작업은 20세기 초 독일에서 발생했던 표현주의 개념과 상응한다. 표현주의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예술가의 정신적인 표현이다. 표현주의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며 어떤 형태로든 작품 안에는 작가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표현주의는 사실적 표현이나 원근법 등을 무시한 채 자신의 주관을 드러내는 도구로 색채와 형태의 표현력을 강조한다.

유명진 누오보갤러리 큐레이터는 "인간의 내면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신 작가의 회화적 언어는 작품을 살아 숨 쉬는 유기체 같은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이번 개인전은 시각을 자극하는 강렬한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53)794-5454.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