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내기 극성…정치인 못잖은 조합장 선거

입력 2015-01-27 05:00:00

15명 조합장 선출 상주 지역, 후보 매수·사생활 등 풍문 번져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농협, 수협, 산림조합장)를 앞두고 26일 오후 농협 대학생 공명선거 서포터스가 과열, 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청도군 화양읍 복숭아밭에서 조합원들에게 홍보 책자 등을 배부하며 깨끗한 선거를 홍보하고 있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3월 11일 실시될 예정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농협, 수협, 산림조합장)를 앞두고 26일 오후 농협 대학생 공명선거 서포터스가 과열, 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청도군 화양읍 복숭아밭에서 조합원들에게 홍보 책자 등을 배부하며 깨끗한 선거를 홍보하고 있다.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3월 11일 실시될 예정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오는 3월 11일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를 앞두고 상주와 문경 지역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상주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지역농협 13곳과 축협, 산림조합, 원예조합 등 15명의 조합장을 선출한다. 단일 지역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지역 정치인과 운동원들이 조합장 선거에 깊이 간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A농협의 경우 모 후보가 경쟁후보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후보매수설이 파다하다. B농협은 조합장의 아들이 같은 농협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 C농협 조합장에 출마하는 모 후보는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풍문이 번지고 있다.

구설에 오른 후보들은 "조용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네거티브가 반복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하고 싶어도 진원지를 찾아내기 어려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조합장 7명을 선출하는 문경 지역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공방을 벌이는 등 혼탁하긴 마찬가지다. 신동곤 점촌농협장은 23일 A(60) 씨를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A씨가 "신 조합장이 최근 문을 연 하나로마트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원받은 6억원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점촌농협은 소문에 대한 자체 확인조사를 거쳐 증인을 확보하고 진원지를 밝혀냈다. 또 5년 전 65표 차로 당락이 갈렸던 문경농협장 선거도 리턴매치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 금품살포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검사 2명과 수사관 6명으로 조합장선거 전담반을 편성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후보자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행위와 '아니면 말고' 식의 상대방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상주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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