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통단지 내 기업관은 지금까지 각종 자구책을 통해 상권 살리기에 나섰지만 지구단위계획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기업관은 애초 섬유업을 하는 사업가들이 분양을 받아 사무실 등 사업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엑스코 북쪽에 있는 탓에 종합유통단지 내에서도 가장 구석진 자리를 차지한 한계도 있지만 대구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구시는 1999년 엑스코 확장 공사를 하면서 공사 부지에 포함된 폭 20m의 도로를 용도 폐기했다. 이 도로는 다른 공동관과 기업관을 연결시켜 주는 도로였다. 이 도로가 용도 폐기되면서 가뜩이나 구석진 기업관은 더욱 접근성이 떨어지게 됐다.
이에 기업관 측이 대구시에 항의하자 대구시는 규제 완화 차원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2010년과 2011년 각각 종합유통단지 활성화 방안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 결과 기업관 일대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종 식음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대구시는 2012년 지구단위계획 고시에서 휴게 및 일반음식점, 목욕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나면서 기업관 측은 반발했다. 기업관 사업주들은 "종합유통단지 내 다른 공동관은 모두 휴게음식점 등 식음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가해 놓고 유독 기업관에만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지구단위계획 고시 전 휴게음식점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8만1천10㎡ 부지에 명품 아울렛 매장을 넣어 기업관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했던 사업주들은 더욱 반발했다.
일부 사업주들은 조립식 패널 가건물을 철거하고, 일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등 수십억원의 투자까지 한 상황이었다. 코오롱이나 노스페이스 등 의류 기업들은 애초 상당한 관심을 보였지만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를 철회했다고 기업관 측은 설명했다.
박부근 기업관협의회장은 "로드숍을 만들기 위해 온갖 짓을 다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고 했다. 대신 기존 기업관에는 지난해부터 가구업체들이 대거 입주했다.
이창환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다시 보이네 와"…참사 후 커뮤니티 도배된 글 논란
"헌법재판관, 왜 상의도 없이" 국무회의 반발에…눈시울 붉힌 최상목
전광훈, 무안공항 참사에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 발언
음모설·가짜뉴스, 野 '펌프질'…朴·尹 탄핵 공통·차이점은?
임영웅 "고심 끝 콘서트 진행"…김장훈·이승철·조용필, 공연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