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心' 누구에게로? 아직까지 오리무중

입력 2015-01-27 05:00:00

친박 의원 결집 표심 자극 전망…최근 비박 당선 전례 "파괴력 크지 않을 것"의견도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경선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작용할지, 작용한다면 어떤 효과를 미칠지, 또 누구에게 향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 한 핵심당직자는 26일 "박근혜정부는 집권 3년 차를 맞아 경제살리기 및 민생회복 관련 각종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올해는 국회와의 관계가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달 2일 선출될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에 누가 앉을 것인가가 청와대로선 중요한 일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의 핵심 국정운영 과제를 국회에서 실현해 내야 하는데, 그 집권 여당을 진두지휘하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청와대에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청와대의 뜻'이 이심전심으로 당내 친박계 국회의원들에게 전해져 표심을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 박심이 누구 쪽으로 향할지에 대해선 오리무중이다.

최근 이주영 국회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게 좋은 점수를 딴 데다,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청와대 문건 유출의 배후로 유승민 국회의원이 지목되는 등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청와대가 이 의원을 밀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내에선'박 대통령의 본심(本心)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도 공존한다. 박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원조 친박'이며, 청와대는 물론 당내 친박과 교감이 넓은 유 의원의 성향 때문이다.

또 박심이 작용한다고 해서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심의 전성기였던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누구나 압승할 것으로 봤던 최경환 국회의원이 당시 비박 주자였던 이주영 국회의원에게 불과 8표 차로 신승했다"면서 "지난해 5월 하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는 친박 황우여 국회의원이 예상을 깨고 비박인 정의화 국회의원에게 졌다. 이어 치러진 7'4 전당대회에서는 대회장에 박 대통령이 몸소 출연까지 했지만 친박 좌장인 서청원 국회의원이 비박 김무성 대표에게 밀렸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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