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김영권 연속골로 이라크 2-0 제압. 무실점 행진 선전에 응원 열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에서의 졸전으로 등을 돌린 국가대표(A매치) 축구 팬들이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통해 다시 열혈 팬으로 돌아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 덕분이다. 국내 프로축구를 외면한 채 국가대표팀에만 목을 매는 모습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축구 팬 등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이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의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이정협(상주 상무)과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연속 골에 힘입어 이라크를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27일 예정된 호주-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전 승자와 3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1960년 국내에서 열린 제2회 대회 이후 무려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 한국은 4년 전인 2007년 카타르 대회 준결승전에서 이라크에 당한 승부차기 패배를 설욕했고, 이라크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10무2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무실점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한국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선택받은 '신데렐라' 이정협이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협은 전반 20분 헤딩 슛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레버쿠젠)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수(호펜하임)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리자 이정협이 골 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옆머리로 이라크의 오른쪽 골대 구석에 공을 꽂았다. 이정협의 이번 대회 2호 골이자 A매치 3호 골이었다. 그는 호주전에서는 발로, 이번에는 머리로 골을 만들어내며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위력을 떨쳤다.
한국은 후반 초반 추가 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중앙 수비수 김영권은 후반 5분 공격에 가담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정협이 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영권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 중앙 수비수로 나서 안정적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면서 골까지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다.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은 도움까지 추가했다.
이후 한국은 총공세로 돌아선 이라크의 거센 반격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 김진수 등 3명이 경고를 받는 등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펴는 투지를 발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하프 타임 때 이근호(엘 자이시)를 한교원(전북 현대) 대신 교체 투입했으며 후반 35에는 남태희(레퀴야) 대신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후반 추가시간에는 기성용 대신 한국영(카타르SC)을 내보내며 수비를 강화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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