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진흥회 경산시민 무료 강좌 4월 말까지 매월 2, 4주 토요일
24일 오전 경산시 성암로 (사)한국정가진흥회 본부. 20여 명의 사람이 한국정가진흥회 윤용섭 이사장(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의 선창에 따라 정가(正歌)를 따라 불렀다. 이날 행사는 한국정가진흥회가 경산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정가(가곡, 가사, 시조) 공개강좌다. 24일 개강한 강좌는 4월 25일까지 매월 2'4주째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정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정가를 배울 수 있다.
정가 강좌 수강생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걸쳐 있고, 교사와 회사원, 주부, 농민, 문화연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대구와 포항 등 인근 도시에서도 이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경산을 찾는다. 수강생 남용우(64) 씨는 "가사 내용과 곡 자체가 매우 몽환적이고 몰입을 하게 돼 치유가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는 정가에 대한 이해와 실습, 국악에 대한 이해 등으로 구성됐다. 강사는 윤용섭 이사장과 대구무형문화재 제5호 가곡 이수자인 손미옥,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우희자 씨, 대구시립국악단원인 김영순'황영달 씨, 경북도립국악단원인 김병훈'정현복 씨 등이 나선다.
한국정가진흥회는 2001년 경산에서 탄생했다. 이후 2002년부터 경상북도와 경산시의 후원을 받아 전국정가경창대회를 13회째 이어왔다. 전국에 정가 동호인은 10만 명에 이른다. 경산은 전국 정가의 본향이자 중심지다. 대회 상금 규모는 다른 지역의 정가대회보다 작지만 대회의 권위와 공정성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하영선(74) 대구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산과 물의 흐름과 같은 정가를 부르면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갖게 된다"면서 "편안하고 부드러워서 현대인들의 짜증과 스트레스 등을 치유할 수 있는 수행음악"이라고 했다.
윤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얼과 빛나는 문화정신이 담겨 있는 정가를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해 경산시민뿐만 아니라 경산산업단지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강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