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중단·영남 비례대표" 지지 호소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후보는 25일 일제히 '월성원전1호기 가동 중단' '석패율제 도입' '영남권 등 취약지역 비례대표 할당'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구경북 대의원과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등에서 보여준 지나친 상호비난이 당의 갈등과 대립을 증폭시킨다는 비판을 의식한 때문인지 이날 합동연설회는 후보마다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문재인 후보는 "분열에 맞서자. 당의 단결과 단합, 변화의 시대정신만 말하자. 우리가 하나 되어야만 총선과 대선에서 희망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1년 전에 공천 룰을 확정함으로써 계파공천, 나눠먹기 공천을 막고, 석패율 제도를 도입하고, 이것이 어려울 경우 상향식 공천을 통한 권역별 비례대표를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를 비롯해 영남, 강원 등 취약지역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을 당선시킴으로써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박지원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앞서 언급한) 월성원전1호기를 반드시 폐쇄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정권교체를 이룩하기 위한 석패율제 도입, 권역별 비례대표 할당 등 10대 공약을 이미 (문 후보에 앞서) 제시했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대구경북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4석을 반드시 배정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집권을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함으로써 통합과 단결의 길로 가야 한다. 한 사람이 (당권과 대권) 독점하면 오히려 집권에 방해가 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머뭇거리는 누구와는 달리 통합진보당과는 어떤 경우에도 함께 가지 않겠다.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총리 내정자는 모두 노련하다. 이들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박지원"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이인영 후보는 "분열 탓에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침몰하고 있다"며 "갑의 횡포로부터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중산층과 서민의 길을 가야 한다. 세대교체보다 더 확실한 단결의 길, 야당의 길, 승리의 길은 없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도 역시 문,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월성원전1호기 폐쇄'와 '비례대표 할당'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 연설에서는 정청래, 오영식, 주승용, 이목희, 박우섭, 전병헌, 문병호, 유승희 후보가 차례로 나와 자신들의 장점을 내세우며 대구경북 당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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