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재일교포 2세가 경계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리 미술

입력 2015-01-26 05:00:00

KBS 1 'TV 책을 보다'오후 11시 40분

이번 주 만나볼 책은 '나의 조선미술 순례'이다. 저자는 재일교포 2세 서경식 씨다. 그는 스스로를 '디아스포라'(이산민족)라고 말한다. 서 씨의 책은 한국과 일본 어느 한 곳에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관점에서 조선 민족이 일궈낸 미술을 탐구한다. 여기서 '조선'은 지금의 '한국'보다 포괄적인 범위의 단어로 가져다 썼다. 자신과 같은 디아스포라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 책은 조선 때의 신윤복을 제외하면 이쾌대, 윤석남, 신경호, 송현숙, 홍성담, 정연두 등 현대사를 거쳤거나 거치고 있는 미술가들을 다룬다. 다들 이 질문을 작품으로 표현했던 미술가들이다. "누가 '우리'인가? 또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도쿄 게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 교수인 서 씨는 대학에서 예술학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역사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예술을 바라볼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인간을 향한 깊은 애착을 강조한다. 서 씨는 차별과 편견의 이름인 재일교포로 살았지만 조선인으로서 자긍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힘에 대해 털어놓는다.

이날 방송에는 방은진 영화감독, 김응교 문학평론가, 박영택 미술평론가가 패널로 출연한다. 이들은 책의 저자와는 또 다른 관점을 바탕으로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유쾌한 담론을 펼칠 예정이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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