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박물관, 대구 매력에 흠뻑"

입력 2015-01-24 05:00:00

대구경북 국가기관장 및 혁신도시 입주 기관장과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 위원들이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해 근대골목 탐방에 나섰다. 23일 오후 중구 동산동 의료선교박물관에서 권영진 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 단체장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근대골목 투어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구경북 국가기관장 및 혁신도시 입주 기관장과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 위원들이 지역발전과 상생을 위해 근대골목 탐방에 나섰다. 23일 오후 중구 동산동 의료선교박물관에서 권영진 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 단체장들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근대골목 투어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마치 근대 역사박물관 같네요. 우리의 근현대사를 돌아보게 하는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23일 대구경북 국가기관장과 혁신도시 이전 기관장,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 위원 등 19명이 '대구 중구 골목투어 근대로의 여행'에 나섰다. 이번 골목투어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동구 혁신도시에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기관장들이 전혀 생소한 대구에 둥지를 틀었다. 권 시장은 그들이 대구에 근무하는 동안 대구를 좀 더 알고 이해할 방법을 찾다 골목투어를 생각해냈다.

기관장과 단체장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동산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진골목에 이르는 코스를 둘러봤다. 기관장들은 장소마다 문화 해설사의 설명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였다.

진골목을 걸으며 문화해설사가 진골목이 경상도 사투리로 '길다'를 의미하는 '질다'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자 기관장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문화해설사가 진골목이 과거에 평민들이 관료들을 피해 다닌 골목길이라는 설명을 보태자 한 기관장은 "서울의 피맛골(조선시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고관들의 말을 피해 다니던 길)같은 곳이구나"라고 했다.

마무리 장소는 중구 남일동에 있는 약전식당이었다. 이곳은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사랑비'에서 남자 주인공의 하숙집으로 나왔다. 골목투어 코스 중에는 같은 드라마에 등장한 음악다방 '쎄라비'도 있다.

정풍영 대구시 정책기획관은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만 대구에도 맛집이 많다는 것을 알리면서 골목투어와 연계할 만한 식당을 선정하느라 고심했다"고 했다.

이날 골목투어를 끝낸 기관장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서울 출신인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동산 청라언덕과 계산성당이 인상에 많이 남는다. 서울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건물이 많은데 대구는 근대 건물을 잘 보존하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게 무척 돋보인다"고 했다.

정용원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장도 근대골목이 신'구의 조화가 매력이라며 치켜세웠다. 정 지원장은 "서울 북촌을 가보면 일대가 한옥마을이다. 대구의 청라언덕을 올라보니 구한말 지어진 건물 옆에 고층 건물이 있는 게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 투어를 계기로 국가기관'단체 임직원은 물론 가족, 친지들을 대상으로 한국관광의 별과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된 대구 골목투어를 적극 안내, 홍보할 계획이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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