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비 깎인 공립유치원, 버스 못구해 '발동동'

입력 2015-01-23 05:00:00

道교육청 통학차량비 38.8% 삭감에 '발등의 불'

경상북도교육청의 공립유치원 통학차량 운영비 삭감(본지 21일 자 1'3면 보도)으로 인해 유치원들이 버스 임차 계약도 못 하는 등 유치원 통학 대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유치원 누리과정에 어린이집 보육료 사업이 더해져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내 23개 시'군 병설유치원에 지원하던 차량 운행비를 38.8%나 삭감했다.

이에 따라 안동시교육청도 지난해 병설 및 단설 유치원 33곳에 지원하던 차량운영비 6억7천만원을 올해 4억2천만원으로 37.4% 삭감했다. 자체 통학버스가 없어 전세버스 업체와 임차계약을 해야 하는 유치원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대당 4천500만원을 전세버스 회사에 주고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 예산이 2천700만원으로 줄어 계약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병설유치원들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통학버스 임차용역 전자입찰 공고를 냈지만 턱없이 낮은 금액으로 인해 수차례 유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남초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이미 2차 입찰공고가 유찰됐고, 다시 20일부터 23일까지 3차 공고를 낸 상태다. 다른 유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영남초교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만약 3차마저 유찰되면 학부모설명회를 소집해 결과를 통보하고, 학부모 자부담이나 수의계약으로 돌려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산의 한 초교 병설유치원은 학부모 자부담으로 부족한 차량 운영비를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학부모 반발을 걱정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23개 시'군교육청으로 공문을 보내 유치원 통학차량 운영비 부족액과 부족분을 학교기본운영비 등으로 조달 가능한지 파악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안동 권오석 기자 kr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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