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깜짝 전국 최저 타이틀…차량 몰려들어 기름탱크 '텅텅'
대구에서 처음으로 전국 최저가 주유소로 등극(?)했던 북구 명품대기주유소가 이틀이 안 돼 타이틀을 반납했다. 기름탱크가 동났기 때문이다.
이달 16일 문을 연 명품대기주유소는 1억여원을 들여 휘발유 2만8천ℓ와 경유 3만6천ℓ를 기름탱크에 채워놓고 영업을 시작했다. 주변 주유소와 똑같이 ℓ당 휘발유 가격은 1천455원, 경유는 1천259원에 맞췄다. 하지만 7개월가량 휴업했던 주유소인 탓에 찾는 고객이 없었다. 김승규 부장은 "주변에서는 오픈했는지도 모르더라"며 "안 되겠다 싶어 가격으로 승부를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후 서서히 기름값을 조금씩 내렸고 급기야 20일 오후 전국 최저가인 ℓ당 1천258원에 판다고 고시했다. 바로 옆의 서민주유소도 동참했다.
21일 오전 휘발유 최저가를 경신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갑자기 주유 고객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22일 오전까지 하루 반 만에 휘발유와 경유 각각 1만ℓ가 팔려나갔다. 김 부장은 "차가 쉴 틈 없이 계속 들어왔고, 하루 반 동안 600∼700대가 다녀갔다"며 "모든 차량들이 '가득' 채울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결국 탱크 기름 보유량이 4천ℓ 밑으로 내려가자 이날 오후 2시부터 휘발유 가격을 ℓ당 1천327원으로 올렸지만 남은 휘발유마저 1시간 만에 다 팔았다. 급기야 1만2천ℓ를 급하게 구하기까지 했다.
김 부장은 "신용카드로 결제한 기름값이 카드사를 거쳐 주유소에 입금되려면 2, 3일이 걸린다. 입금되기 전까지는 대량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싼 가격으로 팔아 박리다매 전략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함께 최저가에 동참했던 서민주유소는 이미 21일 저녁부터 가격을 다시 1천300원대로 올렸다. 명품대기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전국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은 15일부터 ℓ당 1천265원에 판매하는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로 돌아갔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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