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검단들, 국제적인 엔터테인먼트 타운으로

입력 2015-01-22 07:08:31

검단들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새삼 고조되고 있다. 여론을 반영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검단들 개발 해결방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검단들은 115만3천570㎡의 자연녹지구역으로, 엑스코'종합유통단지'검단산업단지'이시아폴리스와 인접해 있어서 개발 시너지 효과가 높다. 경부고속도로, 신천대로 등 주변 교통환경도 좋은 데다, 올해부터 종합유통단지와 이시아폴리스를 연결하는 도로와 교량 건설이 추진되면 교통여건이 더욱 향상된다.

현재까지 제시된 검단들 개발의 큰 줄기는 복합산업단지와 아파트 등 주거지가 어우러진 먹거리타운 두 가지로 논의되고 있다. 복합산업단지 조성안은 '동북권 산업'유통벨트'를 만들자는 얘기다. 먹거리타운 조성안은 대구축산물도매시장 주변으로 먹거리타운을 조성하면서 금호강에 나룻배를 복원하고 수상레포츠 시설 등 위락시설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두 가지 안 모두 나름의 명분과 이점이 있고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업단지와 먹거리타운 등 여러 기능을 수용하기엔 면적에 한계가 있으며, 대구 도심에 인접한 위치상 산업단지로 개발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땅이다. 보다 '통' 크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개발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검단들을 외자유치를 통한 '국제적인 엔터테인먼트 타운'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즉 샌즈그룹과 같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끌어들여 대형호텔과 카지노시설'예술과학 관련 박물관'대형 극장'각종 먹거리를 제공할 레스토랑'명품 아울렛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 부가가치를 가진 서비스산업 중심지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샌즈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과 카지노, 호텔 등이 어우러진 11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 허용문제가 걸림돌이 돼 실패로 끝났다.

이 안은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첫째, 대구의 가장 취약점 중의 하나인 내륙도시로서의 한계에서 벗어나 국제화된 세계적인 장소로 거듭날 수가 있다. 또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외자유치 측면에서 성공적인 한 번의 통 큰 외자유치를 통해 단번에 대구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추가적인 외자유치로 이어질 수가 있다.

둘째,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관광객을 포함한 외국관광객을 집중 유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쇼핑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엑스코에서 마이스 행사 후에 보고 먹고 즐기고 쇼핑할 곳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애써 유치한 중국관광객이 대구를 거쳐 가는 도시로만 생각하고, 구경하고 돈 쓰는 실질적인 혜택은 서울이나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도박과 쇼핑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상대로 카지노와 지역 특유의 한방화장품 거리를 조성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셋째, 대구 안에서도 동구'북구'중구를 아우르는 연계 효과를 낼 수가 있다. 동구의 이시아폴리스로부터 북구의 마이스유통단지, 중구의 근대골목까지 연계해 사람들을 불러모아 보고 먹고 즐기고 쇼핑하게 하는 시너지효과를 만들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타운'의 조성은 앞으로 이루어질 남부권 신공항과의 연계해 그 기대효과가 배가될 수가 있다.

다소 허황되고 현실성이 없는 제안으로 여겨질 수 있다. 예컨대 샌즈그룹과 같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 등의 도심 유휴지 개발 사례를 참조해 50년, 100년 후의 대구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좀 더 담대한 검단들 개발논의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민교 대구대 교수 무역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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