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익금 206조원 중 150조 최근 10년간 실적
국민연금 500조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금 운용 실적이 신통찮다는 지적 때문에 국민연금을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하다. 그렇다면 그동안 국민연금 실적은 어느 정도일까.
19일 국민연금 대구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이 만들어진 이후 약 26년 동안 벌어들인 누적 수익금은 206조원, 연평균 수익률은 6.1%에 달한다.(표 참조)
최근 10년간 합계 수익만 약 150조원으로 수익의 대부분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이후 실현됐다. 자산별로는 국내채권에서 110조원, 국내주식에서 36조원가량 수익이 났다. 해외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서도 합계 20조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2013년 평균 수익률은 4.2%로 다른 해외 연기금과 대비하면 낮은 편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컸던 2008년에도 -0.2%로 높은 방어력을 보이는 등 최근 5년과 10년 중장기 수익률은 다른 연기금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 특히 투자 기간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위험조정수익률 지표인 '샤프 비율'(Sharpe Ratio) 비교에선 최근 10년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기금운용본부는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대체투자에서는 지난해 말 영국 런던 HSBC빌딩 매각으로 9천6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연금 규모도 가파르게 증가 중이다. 1988년 국민연금 기금 규모 출범 당시 운용 자산은 5천3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3년 1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200조원 ▷2010년 300조원 ▷2013년 400조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운용자산은 460조원까지 불었고, 올해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도 커졌다. 6팀 40명으로 시작했던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1센터(리스크관리) 7실 22팀 200명 규모로 불었다. 올해 69명의 신규 전문인력 충원을 마무리하면 임직원은 269명까지 늘어나 설립 당시 대비 6배 이상 확대된다. 해외에도 뉴욕과 런던에 이미 사무소가 있고, 이르면 올해 홍콩 또는 싱가포르에 세 번째 해외 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선규 대구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제도 시행 당시부터 연금제도 운영과 기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의 주주가치를 높이고 효율적인 해외 투자를 통해 국부창출에 기여해 왔음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노후 소득의 주춧돌인 만큼 국가적으로 100세 시대에 대처하는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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