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자 두달만에 100명 모객, 대구 의료관광 상품가치 봤다"

입력 2015-01-21 07:47:58

중국·한국서 여행사 한상엽 대표

"대구는 우수한 교통 여건과 의료 인프라를 갖춰 관광의료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 해 중국 의료관광객 30만 명을 대구로 불러오는 게 목표입니다."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 100여 명의 중국인 단체 의료관광단이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부터 23일까지 대구에 머무는 이번 중국인 의료관광단은 대구 의료관광 인프라를 직접 둘러보기 위해 참가한 중국 현지 여행사 종사자와 일반 의료관광객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20일 파티마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대구, 부산, 경주 등지로 관광에 나선다.

중국과 한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며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상엽(45) 폴리비전 대표를 20일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만나 생생한 소감을 들었다.

한 씨는 대구가 지닌 관광도시 이점부터 말했다. "현재 중국 부자들의 관심은 건강과 해외여행입니다. 대구는 한두 시간 거리에 볼거리가 풍성한 경주, 안동, 포항, 부산이 위치해 있고 의료 기술도 훌륭해 중국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번 단체 의료관광단이 두 달 만에 모집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이런 장점 덕분에 대구를 중심으로 한 7박8일짜리 의료관광 상품이 중국 현지에서 큰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현지의 의료 서비스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의사가 최고 엘리트 직업인 우리 풍토와 달리 중국에선 의사를 단순한 '기능직'으로 보고 있어 서비스 정신이 희박하다.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공영병원은 시설이 낙후됐고 건강검진 항목도 몇 개에 불과하다. 부자들을 위한 민영병원은 건강검진에 드는 비용이 100만원 안팎으로 고가인데다, 퇴직 의사들이 진료를 맡고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해외로 병원을 찾아 떠나는 이유다.

현재는 부유층에서 건강검진을 주로 받고 있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중산층으로 의료관광 붐이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씨는 지난해 중국의 한 건강식품회사와 계약을 맺고 고가의 건강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한국에 의료관광 보내는 일을 했다.

그는 "대구 의료관광 상품에 관심 있는 여행사 대표들이 함께 왔는데, '의료진이 친절하다' '시설이 깔끔하다' '건강검진 항목이 많다'고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건강검진과 관광까지 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방문한 중국 여행사 대표들은 20일 대구시와 대구 의료관광 발전에 함께 노력한다는 약속을 했다. 한 해 30여만 명의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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