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멋진 야경 '합의 도출' 한 몫?

입력 2015-01-20 07:53:06

시·도지사협 열린 '수성호텔'

19일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호텔 수성 야간 전경.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9일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호텔 수성 야간 전경.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9일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가 '호텔수성'(옛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데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대구의 주요 컨벤션이 인터불고호텔이나 도심의 그랜드 호텔에서 주로 진행된 점에 비춰보면 이번에 호텔수성(특2급)에서 영남권 시도지사 협의회가 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구시가 호텔수성을 회의장으로 정한 배경에는 야간 경관이 훌륭하고, 대구의 역사와 정서를 간직한 장소라는 점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가 야간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참석자들이 대구 명소인 수성못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고, 수성IC에서 빠른 접근도 가능해 호텔수성로 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회의장인 호텔수성 '스카이홀'은 전면이 유리로 설계돼 수성못을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고 뛰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1960년 문을 연 호텔수성은 대구시민과 희로애락의 역사를 함께 했다. 수성못과 함께 대구 명소로 사랑받아왔고, 1986 아시안 게임, 1988 올림픽 대구 선수촌, 2011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선수촌으로 운영된 바 있다. 인근에 카페 골목과 들안길 먹거리 타운 등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도 많다.

2012년에는 '호텔 수성'으로 변신하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는 등 새 단장을 마쳤다. 올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국제회의장을 갖춘 컨벤션센터도 착공할 예정이다.

호텔수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를 찾을 때면 이곳에 머물면서 국정운영을 구상했다. 지금도 호텔수성 202호는 '박정희 대통령 전용객실'이란 이름으로 일반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이 방은 베란다 쪽 창이 방탄 창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절기여서 수성못 분수를 선보이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라며 "이번 협의회는 영남권 시도지사와 회의 참석자들에게 대구의 아름다운 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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