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포항 수돗물, '블록화'로 잡는다

입력 2015-01-20 05:04:32

연말까지 블록별 유량계 설치, 누수 장소 파악해 보수 공사

포항시가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시가지 블록구역에 유량계실을 설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시가지 블록구역에 유량계실을 설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의 상수도 유수율이 경북도 평균에도 못 미치며, 이로 인한 손실액도 연간 1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율(有收率)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이 얼마나 많이 가정에 도달해 사용됐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새는 물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포항시의 유수율은 64.7%로 전국 평균 83.5%에 크게 못 미친다. 연간 3천만t의 물이 새며 154억원의 손실이 발생, 상수도 만성 적자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안정적 용수공급을 위해 '상수도 블록화시스템' 완공에 주력하기로 했다. 블록화는 정수장에서 사용자까지 블록별로 유량계를 설치해 어디서 얼마만큼의 수돗물이 새나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그만큼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시가지 유강정수장과 양덕정수장 수계 총 51블록 중 44블록에 유량계를 설치하는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6월 시작돼 올 연말까지 추진한다. 지난해까지 31블록을 구축했으며, 올해까지 13블록을 완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97억여원이 투입된다. 블록화시스템이 완성되면 전체 유수율을 82%로 끌어올릴 수 있어 연간 75억원 정도의 예산 절감이 가능해진다.

24시간 실시간으로 블록별 적정수압을 조절해 수돗물을 절감하는 '블록별 자동감압 관리장치'도 전국 최초로 자체 개발해 유수율을 높일 전망이다. 특히 다른 시군 투자사업비(약 200억~900억원)보다 훨씬 적은 97억원을 투입해 월등히 높은 유수율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포항시 정경원 상수도과장은 "교통량이 많은 시가지 구역에 블록별 유량계실을 설치하거나 관로 정비, 원격제어시스템 구축공사를 할 때 시민 불편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부득이 단수 시에는 사전 예고와 홍보에 철저를 기해 민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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