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대에 올랐던 연극 작품 두 편이 새해를 여는 1월에 앙코르 공연된다. 지난해 각각 이틀 일정으로 짧게 공연된 까닭에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작품들이다. 두 작품 모두 국내 대표 극작가가 쓴 검증된 극본을 바탕으로 탄탄한 실력을 지닌 지역 배우들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늙은 창녀의 노래'
#무대 위에 풀어 놓는 인생 이야기
#원작의 힘·공감가는 주제 중년 여성들 좋은 반응…20년 경력 최영주 첫 1인극
다음 달 1일(일)까지 보름 동안 대구 반월당 뉴컴퍼니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1995년 시인 겸 극작가 송기원이 직접 겪은 일을 재구성한 극본을 바탕으로 배우 양희경이 1인극을 펼쳤고 이제는 전설로 남은 작품이다. 20년 뒤 안건우 극단 시소 대표가 연출하고, 배우 최영주가 늙은 창녀 역을 맡아 지난해 12월 다시 무대에 올려졌다. 안 대표는 "원작 배우 양희경 씨에게 의견을 묻고자 연락했다가 적극적인 공연 권유를 받았다"며 "지난해 공연 후 중년 여성들로부터 재공연 문의를 많이 받았다. 2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원작의 힘과 특히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나이 마흔을 넘긴 늙은 창녀가 무대에는 보이지 않는 한 손님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노 드라마다. 20년 배우 경력에 1인극은 처음이라는 배우 최영주는 "선배들로부터 1인극은 굉장히 외롭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몸으로 느끼는 긴장감도 크다. 하지만 관객들과 주고받는 보이지 않는 호흡이 매력"이라고 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를 부르는 부분은 원작에는 없고, 안 대표가 가미한 하이라이트 요소다.
전석 2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5시. 월·화요일은 공연을 쉰다. 010-4537-9922.
◆'해가지면 달이뜨고'
#달동네 사람들의 희망가
#김태수 극본, 최주환 연출
3월 15일(일)까지 2개월간 대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 1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 11월 대덕문화전당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다. 극작가 김태수의 극본을 바탕으로 초이스시어터와 극단 돼지가 합작했다. 실향민 출신 만두가게 주인 서만칠(이홍기 극단 돼지 대표), 특전사 중사 출신 생선가게 여주인 강동희(김정연)와 소아마비를 앓는 남동생 동수(임홍조), 새로 이사와 강동희와 로맨스를 꽃피우는 청년 우성준(여동윤) 등 서로 이웃해 사는 달동네 사람들이 펼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연출은 최주환 초이스시어터 대표가 맡았다.
해가지면 달이뜨고는 2005년 대구 중구에 있었던 '열린극장 마카'에서 최주환과 이홍기가 힘을 모아 초연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구에서 각자의 극단을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인간성을 회복하는 작은 시도로 사람이 살아있고, 마음이 흐르는 연극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합작 취지를 밝혔다.
전석 3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6시, 일요일 오후 2·5시. 월요일은 공연을 쉰다. 053)422-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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