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봤습니다, 경신고 만점자 4명 공부비결

입력 2015-01-19 07:52:11

서울대 3·연세대 1명 진학…4명 모두 의예과 선택 눈길

최근 각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의 진로다. 특히 나란히 만점을 기록한 대구 경신고등학교 학생들의 입시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권대현 군과 동명이인인 2명의 이승민 군 등 3명은 서울대 의예과, 김정훈 군은 연세대 의예과에 당당히 합격했다.(본지 17일 자 1면 보도) 4명의 학생 모두 수시모집에 지원했으나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만점인 것을 확인한 뒤 면접, 논술 등 남은 수시 일정에 참가하지 않고 정시모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로부터 합격 소감과 함께 만점을 받은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반복 학습이 답, 권대현 군

"자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권 군은 평일과 주말을 구분해 학습 계획을 세웠다. 수업이 있는 평일과 달리 주말엔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 가능한 한 학습하는 영역, 학습 시간을 실제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췄다.

"수능시험 시행일이 가까워질수록 실제 시험을 치를 때처럼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푸는 비중을 높여갔어요. 자연계열인 만큼 수학과 탐구 영역에 좀 더 초점을 맞춰 공부했고요."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어 영역 경우 화법과 작문은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고 빠른 시간에 실수 없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문제를 접하려고 애썼다. 수학은 2학년 때까지 이론을 반복해 익혔고, 3학년 들어서는 다각도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려고 노력했다. 수험 생활 막바지에는 거의 매일 모의평가 1회분을 풀면서 실수를 줄이고 시간을 관리하는 연습을 했다. 영어는 EBS 교재 위주로 공부했다.

◆탐구 영역 챙겨라, 김정훈 군

"기대하지 않았던 만점을 받아 정말 기쁩니다. 후배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김 군이 지난 한 해 동안 EBS 교재를 챙기면서 수능시험을 준비했다. 특히 EBS 교재가 새로 나오기 전 앞서 나온 교재를 모두 풀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을 거친 뒤 모의평가 형식으로 된 문제를 풀었고, 이미 훑어봤던 문제 중 틀린 것을 중심으로 복습했다.

"무엇보다 일찍 손을 놓는(포기하는) 부분이 없어야 합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께 바로바로 물어 해결했어요. 특히 탐구 영역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국어 영역, 특히 문법의 경우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김 군의 학습 방법. 기출 문제와 유사한 것이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수학은 많은 문제를 풀면서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해나갔다. 탐구 영역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반복한 뒤 문제를 접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기초를 다져라, 이승민 군(12반)

"인공장기와 관련된 의공학, 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학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요."

의학도의 꿈을 이루게 된 이 군은 기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연계열에서 중요시되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군은 기본 개념이나 공식을 머리에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각종 문제집의 기본 문제 부분만 집중적으로 풀었다. 탐구 영역도 1, 2학년 때 기본 개념을 익히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3학년 때 문제 풀이 기술을 집중적으로 익히라는 것이다.

"쉬운 문제를 많이 푸는 게 도움이 되느냐는 의심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노력을 하면 기본 개념이 머릿속에 확실히 남아 고난도 문제를 풀 때 어떤 공식이나 개념을 응용해야 하는지 빨리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게 수학 실력의 차이를 만들어요."

국어 영역은 매주 모의평가 1회분을 풀어보고, 매일 각 분야별 지문을 몇 개씩 읽으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영어는 EBS 교재 속의 지문을 분석하는 데 신경을 썼다.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게 먼저, 이승민 군(5반)

"후배들에게 생각보다 시간은 많고, 마음먹기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초조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이승민 군은 우선 6월 모의평가를 치르기 전까지는 수능시험 관련 학습이 한 차례 끝나는 게 좋다고 했다. 이 군 경우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주로 문제를 푸는 등 실전 연습을 하며 약점을 보완했다.

"먼저 챙겨보거나 더 비중을 둬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수험생 각자 시기별로 해야 할 것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려선 안 됩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돌아보고, 그에 맞춰 계획을 세워야죠."

이 군은 기출문제와 EBS 교재로 국어 영역을 대비했다. 기출문제를 통해서는 문제 유형과 문제를 해석하는 논리를 익히고, EBS 교재에 담긴 작품과 각종 지문, 문법 개념 등을 보면서 국어 관련 지식을 쌓았다. 수학은 3학년이 되기 전 기하와 벡터까지 기본 개념을 학습하고 이후에는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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