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호주전 승리 통해 자신감 되찾겠다"

입력 2015-01-17 07:45:50

3차전 승부로 조 1위 결정, 패하면 中과 4강 진출 다퉈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난적' 호주를 상대로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0위에 그쳐 한국(69위)보다 한참 낮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는 쿠웨이트를 4대1, 오만을 4대0으로 대파하면서 기세가 크게 올라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와의 결전을 앞두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그는 16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가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며 "나는 비긴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호주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차원이 다른 팀으로 우리 선수들이 예전과 다르게 많이 뛸 것"이라며 "호주를 꺾으면 우리에게 큰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호주 대표팀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여유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의 경기를 자세히 분석해왔다"는 그는 "한국은 감독이 바뀌었고 선수도 바뀌었으나 매우 놀랄 변화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다른 팀에 그랬듯이 우리는 한국에도 어려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주전의 체력 안배를 위해 한국전에 라인업 변화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대회를 끝까지 치러내려면 핵심선수들만 계속 기용할 수는 없다"며 "경쟁력 있게 싸울 수 있도록 너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주전 일부를 쉬게 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2승씩을 거둬 8강에 안착한 한국과 호주는 마지막 3차전 승부로 A조 1위를 결정한다. 다만, 호주가 골 득실에서 한국보다 +5골 앞서 비겨도 조 수위를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조 1위에 오르면 B조 2위가 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우즈베키스탄과 멜버른에서 8강전을 치른다. 호주에게 패배, 조 2위가 되면 브리즈번에 남아 B조 1위를 확정한 중국과 4강 출전권을 놓고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지향하는 패스 축구가 어렵다며 멜버른으로 가는 조 1위를 바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라인업은 다소 유동적이다. 감기'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은 탓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를 기용할 수는 없다. 의무팀과 상의해야 명확한 답을 얻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왜관중'대구공고 출신의 베테랑 수비수인 곽태휘(34)의 선발 출장은 확실하다. 가벼운 부상으로 1, 2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 호주의 파상공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곽태휘는 "수비수들이 대화를 통해 호주의 힘과 높이에 어떻게 대처할지 해답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전적에서 6승10무8패로 열세를 보이는 한국은 최전방에서 '제로 톱'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조영철을 필두로 2선에 손흥민'구자철'남태희가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중원에는 변함없이 기성용'박주호 조합이 나서고 좌우 풀백에는 김진수'차두리가 출격할 전망이다. 곽태휘와 호흡을 맞출 중앙 수비수로는 장현수가 유력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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