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의 강압 통치는 무시무시했다. 이를 떠받친 조직이 '세쿠리타트'이다. 보안군과 비밀경찰로 이뤄진 이 조직의 요원은 대부분 고아 출신이었다. 차우셰스쿠는 1966년 낙태를 금지하고 가임 여성은 4명 이상의 자녀를 낳도록 강제했다. 그 결과 거리와 고아원에는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로 넘쳐났다. 이들을 '차우셰스쿠의 아이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세쿠리타트의 중추 세력이었다. 차우셰스쿠를 아버지, 그 부인 엘레나를 어머니로 부르게 하며 광적인 충성을 바치도록 교육받은 이들은 감시, 암살, 테러 등 차우셰스쿠의 강압통지를 한치의 빈틈없이 수행했다. 차우셰스쿠가 몰락하기 직전 세쿠리타트의 수는 최소 2만, 최대 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이들을 정치적 테러에 이용한 가장 악질적 사례이다.
구소련도 이에 못지않다. 1917년 CHEKA(반혁명과 파괴행위를 다루는 전 러시아 비상위원회)→1922년 GPU(국가정치보안부)→1923년 OGPU(연방국가정치보안부)→1934년 GUGB(국가보안총국)'NKVD(내무인민위원부)→1946년 MGB(국가보안부)→1947년 KI(정보위원회)→1951년 MGB→1954년 KGB(국가보안위원회)로 이어지는 소련 비밀정보조직은 어려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은 요원들도 채워졌다.
이들은 대부분 '마르크스 엥겔스 학교' '레닌 기술학교' 소련 지명을 딴 '가티나 학교' 등의 졸업생이다. 이들 학교는 이름과 달리 스파이에 필요한 모든 소양을 가르친다. 교육과정은 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아야 한다. 99점은 낙제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학교의 기록에는 낙제생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히로세 다카시). 낙제생이 정말 없는지 아니면 그의 존재 자체가 지워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가 10대 초반의 소년을 동원해 러시아 스파이로 추정되는 2명의 남성을 뒤에서 총살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소년은 지난해 11월 IS가 공개했던 카자흐스탄 소년들이 군사훈련을 받는 캠프 동영상에도 나온 바 있다고 한다. IS는 최근 '어린 사자 훈련소'에서 만 16세 이하 어린이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과정에는 참수 장면 견학도 있다 하니 끔찍하다. 차우셰스쿠의 고아 친위대 양성보다 더 악질적 범죄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