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입력 2015-01-16 07:14:15

아메리칸 스나이퍼·오늘의 연애·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아메리칸 스나이퍼

#美 최고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의 이라크전 참전 에세이

명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라크전 참전 미군 사이에서 레전드라 불렸던 크리스 카일의 에세이를 영화화한 작품. 최고의 스나이퍼 크리스(브래들리 쿠퍼)는 결혼식과 함께 단 4일간의 허니문만 가진 후 이라크로 떠났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전쟁터를 떠나지 못한다. 그는 늘 불안에 떠는 아내(시에나 밀러)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석에 이끌린 듯 자진해서 네 번이나 전쟁터로 간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사실적인 총격전은 영화적 스펙터클을 즐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인간은 계속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애국심으로 참전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한 남자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극단적인 상황이 펼쳐지는 전쟁터로 되돌아가야 하는 반복적인 행위는 전쟁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감독은 미국인의 애국주의를 불러일으키거나 그들의 전쟁을 합리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는 죽음을 목격한 한 남자가 일상생활로 돌아왔을 때도 죽음의 그림자로 인해 악몽에 시달리는 것을 보여주며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복잡한 철학적, 윤리적 성찰을 유도한다.

◆오늘의 연애

#'사랑과 우정 사이' 18년 친구 아슬아슬한 연애

연애만 했다 하면 백일도 못 가 차이고 마는 초등학교 교사 준수(이승기)와 잘나가는 기상 캐스터 현우(문채원)는 둘도 없는 18년 지기 친구다. 준수의 집을 제 집처럼 들락거리며 술만 마셨다 하면 거침없는 욕설을 쏟아내는 현우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랑에 마음 아파하는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것도 준수뿐이다. '가슴이 떨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준수와 사랑도 우정도 아닌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현우 앞에 어느 날 사진작가 효봉(정준영)이 나타나고, 이들의 우정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현우에게는 임자 있는 회사 선배(이서진)부터 적극적인 연하남까지 남자들이 넘쳐나고, 그녀의 썸 뒷바라지나 해야 하는 준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너는 내 운명' '내 사랑 내 곁에' 등 순애보 멜로드라마를 만들었던 박진표 감독이 젊은 남녀가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또 한 번의 박물관 여행…이번엔 대영박물관에서 미스터리

밤마다 살아 움직이던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들에 큰 위기가 닥친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줬던 아크멘라(레미 맬렉)의 황금 석판이 부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돌처럼 굳어가고, 래리(벤 스틸러)는 석판의 비밀을 풀기 위해 대영박물관으로 여정을 떠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3편으로, 미국을 떠나 해외에서 촬영한 첫 영화다. 대영박물관 내부, 트라팔가 스퀘어, 웨스트엔드 등 영국 런던의 명소를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다. 대영박물관 전시실은 장편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을 허가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건너온 네안데르탈인(벤 스틸러 1인 2역), 사랑에 빠지는 대영박물관의 야간경비원(레벨 윌슨), 허당 캐릭터 란셀롯 등은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이다. 시리즈 마지막인 이번 작품에는 래리와 테디(로빈 윌리엄스)를 위한 멋진 퇴장의 순간이 마련되고, 고인이 된 배우와 시리즈와의 작별은 특별한 감상을 자아낸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