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통령과 이간질" 불쾌감…유승민 "말이 되 얘기라야" 황당
청와대가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유출 배후설 발설 논란의 당사자인 음종환 전 행정관을 14일 면직 처리했지만, 당'청 갈등의 여진이 숙지지 않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국회의원을 배후로 지목한 것으로 거론된 음 전 행정관에 대해 "오늘 오후 2시 국무총리 전결로 (음 행정관을) 면직 처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을 포함한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청와대 일부 비서진들이 의도적으로 이 같은 소문을 퍼뜨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도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음해'라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유 의원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유 의원은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한 것인지 황당할 따름이다. 청와대가 진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나를 수차례 만나 줄을 대려고 했다고 음 전 행정관이 말했다고 하는데,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 여름 한 차례 저녁식사 모임에서 본 것이 전부"라며 "당시 언론사 간부와 만찬을 하는 자리였는데, 그 간부가 친구라면서 같이 온 사람이 조 전 비서관이었다. 무엇을 부탁받거나 하는 자리도 아니었다"고 했다.
김 대표 측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던 김 대표가 이후 박 대통령을 헐뜯었다는 소문이 났고, 이런 소문이 쌓이면서 박 대통령과 소원해졌으며, 이번 사태도 결국 그 같은 소문과 음해의 연장 선상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음 전 행정관의 배후 발언이 술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말이 아니라, 이미 문건 파동 직후 여권에 은밀하게 돌고 있었던 것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하지만 음 전 행정관은 지난해 12월 18일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등과의 술자리에서 조 전 비서관이 유 의원과 김 대표 등에게 줄을 대려고 했다는 말은 했지만, 이들이 문건유출 파동의 '배후'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할지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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