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실용성? 아이들 책가방 뭐가 좋을까

입력 2015-01-16 07:46:28

신학기 앞둔 유통업계 '책가방 대전'

신학기를 맞아 책가방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책가방을 내놓아 동심을 유혹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롯데백화점 제공
신학기를 맞아 책가방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책가방을 내놓아 동심을 유혹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롯데백화점 제공

김정욱(35) 씨는 올해 조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에게 기억에 남을 만한 책가방을 선물하고 싶어 백화점에 들렀다. 하지만 책가방 종류가 너무 많고 고가인 탓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쉽지 않았다.

고민 끝에 김 씨는 조카가 좋아하는 겨울왕국 캐릭터가 그려진 책가방으로 정했다. 그는 조카에게 한 번 해주는 선물이어서 큰 마음 먹고 10만원 이상하는 책가방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입학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책가방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과거 책가방 한 개를 3, 4년 동안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학년마다 책가방을 바꾸거나 2, 3개를 구입해 바꿔가며 메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편리하면서도 실용적인 책가방을 잇따라 내놓고 동심을 잡고 있다.

◆어떤 책가방 있나

'휠라 키즈'는 디즈니 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겨울왕국, 아이언맨 등 애니메이션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책가방을 출시했다. '에코 퀄리티' 인증을 받은 안전한 소재에다 기능성까지 강화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또 무게가 분산되도록 U자형 어깨끈을 사용해 쉽게 흘러내리지 않으며 아이들이 쉽게 조작 가능한 가슴 벨트도 달았다.

'빈폴 키즈'도 신학기를 맞아 책가방 20여 종을 선보였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다 편안한 착용감, 경량화된 무게, 내구성 등 기능적 측면을 강화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2010년부터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과 공동으로 책가방'슐란젠'를 선보이고 있다. 척추 라인을 받치는 인체공학적 등판 시스템을 적용해 바른 자세를 갖도록 도움을 준다. 어깨끈 위치에 변화를 주고 탄성 있는 밴드 소재를 적용해 신체 밀착도를 높여 자세 흐트러짐을 방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브랜드'케이스위스'는 2015 초등학생용 가방'뉴-백팩'을 출시했다. 뉴-백팩 스퀘어 스타일에 형태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고 전면에는 빅 사이즈 포켓을 장착해 수납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어깨끈에는 쿠셔닝과 통풍이 뛰어난 메시 소재의 패드를 삽입해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해준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책가방을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블랙야크 키즈'는 무게 하중을 최소화할 수 있는 U자형 어깨끈과 허리와 척추에 부담을 줄여주는 밀착감이 우수한 등판 시스템을 적용해 실용적이면서 아웃도어 제품 본연의 기능성을 강화한 책가방을 출시했다. 'K2'는 활동량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어린 학생을 위해 통기성을 강화한 기능성 백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직접 메어보고 판단해야

판매인들은 아이의 등, 허리 등 신체에 맞춰 무겁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가방을 추천하고 있다. 책가방을 고를 땐 무게가 아이의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 같은 크기라도 소재에 따라 무게가 천차만별인 탓에 아이가 직접 메어보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는 것이다. 활용도도 따져 봐야 한다. 수납공간이 다양한 제품이나 아웃도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은 실용적인 면에서 좋다. 가방 내'외부에 달린 크고 작은 수납공간은 아이들이 각종 학용품을 손쉽게 수납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물건을 잃어버릴 염려를 덜어준다.

대백프라자점 아동파트 김우성 계장은 "책가방 하나로 3, 4년을 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매년 새 제품을 사주거나 한꺼번에 여러 개를 구입해 바꿔 메도록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며 "초등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시장이 세분화, 고급화되고 있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브랜드들이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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