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5012, 1박2일
2015년 1월 4일 전남 여수 디오션 리조트에 짐을 풀고 모인 고3 동창 아줌씨들. 도착하자마자 여자들 아니라 할까봐 인증샷 찍는다고 "거실로 모여라"라는 박해숙. 해숙이는 휴대폰을 들고 "애들아 여기를 봐" 하며 손을 배꼽 밑에 살랑살랑 흔들어 대어 모두의 웃음보를 터지게 했다.
김영미, 정영주, 박해숙, 김재숙, 노태수, 신경화, 한순희, 백경숙, 우리 반 친구 8명 외에 게스트로 함께한 김해숙 김은희, 김해숙이 준비해 온 메밀차, 우엉차로 따뜻하게 몸을 녹인 후 금오산 향일암으로 출발해 계단으로 절터를 올라가면서 여수바다와 금오산의 깨끗한 공기, 암자에서 느끼는 엄숙함, 계단 중간 중간에서 만나는 예쁜 거북이상들, 가톨릭 신자인 나는 절에 오면 성당에서 느껴보지 못 하는 또 다른 신비로움에 나도 모르게 부처님의 자비심에 마음 평안을 얻는다. 30분도 채 안되게 암자를 거뜬하게 오르는 친구들, 힘들게 오르는 친구들, 모두 각자 가정의 행복과 가족, 친구들 건강을 마음 속으로 빌고 내려오면서 남편들, 자식들 안부, 건강 서로 확인하고 아프지 말자라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순천에 사는 순희가 예약한 남도 향토음식 전문식당으로 향했다. 경상도 음식과는 달리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맛으로 가득 배를 채우고 다시 디오션 리조트로 와 김애숙이 준비해 온 꽃꽂이 실습으로 각자 만든 작품을 정성을 기울이고 다 만든 작품을 스스로 대견해 하며 가족들에게 자랑한다고 사진도 찍었다.
영미가 준비한 게임은 작은 주머니 속의 쪽지를 하나씩 뽑고 그 쪽지에 적힌 글을 읽고 글 내용대로 해야 하는 게임이였는데, 게임쪽지의 내요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3문장으로 말해 보세요, 자신의 매력 3가지를 말해 보세요, 개콘의 재미있는 멘트 하나 보여주세요, 남편 자랑 3가지를 해 보세요, 자신의 애창곡을 한 곡 불러 보세요, 박해숙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 보세요, 올해 세운 자신의 목표 말해 보세요. 라는 것이였다.
맨 먼저 쪽지를 뽑은 재숙이가 "박꽃처럼 탐스럽고 해맑은 예쁜 미소로 늘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는 해숙아 사랑한데이" 라는 재치있는 박해숙 3행시에 우리 모두 "와" 하는 탄성이 나왔고, 남편 자랑 3가지를 말하는 은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은희보다 더 은희 어머니를 생각하는 배려심 많은 남편과 살고 있는 은희를 모두들 부러워하며 미소지었고, 자신의 매력 3가지를 말해보라는 쪽지를 뽑은 경화는 자신은 매력이 없다고 쑥스러워 하자 주위 친구들이 "지혜로운 살림꾼, 내조의 여왕, 전화 친절 매너 짱…" 등 무수한 칭찬이 쏟아졌다. 애창곡을 한 곡 불러 보세요 라는 쪽지는 버림받는 신세가 되어 아쉬웠다. 나는 "태수야 나를 찾는 아이들 행복하게 잘 맞이해 주자" 라고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3문장으로 말해 친구들이 "역시 태수다워" 라고 말해 주었다.
늦은 시간이였지만 영미가 준비해 온 아이스 대봉시, 자색 유기농 삶은 고구마와, 대전에서 재숙이가 사온 튀김 소블로빵과 부추빵, 은희가 가져온 사과, 박해숙이 가져온 앙증 맞은 케이크를 먹으며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며 이어지는 담소는 새벽 2시를 넘기고 이 가는 친구, 코 고는 친구들과 달콤한 수면으로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8시 30분 어제 저녁 숙소로 오기 전 사온 햇반과 누룽지, 햇김, 김치, 은희가 가져온 더치커피, 어제 먹고 남은 고구마, 빵, 사과로 맛있게 아침밥을 먹고 순천만 정원을 찾았다. 나라별 정원 구경과 꿈의 다리를 구경하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 꿈을 예쁘게 표현한 아이들의 모든 꿈들이 꼭 이루어지도록 소망하였다. 정원 산책길에 가톨릭 신자인 영미는 자기 일터에서의 하루 일과를 늘 기도로 시작하고 자기 전 감사기도로 마무리한다고 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순탄하게 산 것이 항상 주위 시람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 덕분이라고 생각을 많이 한다며, 사람이 베푸는 덕의 향기는 천리를 가니, 덕을 베푸는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는 하는 말에 이런 멋진 친구가 내 친구라는 사실이 참 행복했다.
하버드 대학을 나온 예의 바르고 멋있는 사위를 본 경숙이에게 결혼 진행 스토리를 들으며 우리 딸내미도 경숙이처럼 차근차근 준비 잘 해내야지 라는 마음도 다졌다. 나이는 들었지만 예쁜 소녀같은 미소로 사진을 찍으며 정원에서 나와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고 순천만 갈대밭을 구경하고 대구로 돌아왔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주는 아름다운 기운과 진솔한 웃음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온 몸 가득 저장하고 오늘도 나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응답하라 5012 우리 반 친구들(콘도 예약과 가녀린 몸에 운전으로 여수, 순천 가이드에 맛있는 저녁까지 사준 천사같은 순천의 한순희 , 늘 배려심 많고 통 크고 멋있는 고 3 실장이었던 박해숙, 매사에 긍정적이고 친절하며 방긋방긋 웃는 분위기 메이커인 경북여고 50회 9대 회장 신경화, 조용하지만 늘 아름다운 미소로 우리들 감싸주는 향기로운 친구 대전의 김재숙, 차분하고 조근조근한 맏며느리이자 소녀처럼 늙어가는 예쁜 친구 백경숙, 바비 공주처럼 보면 볼수록 신비스러움이 묻어나는 친구 정영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진정한 이 시대의 교육자, 바른 삶의 안내자인 김영미 , 우리 반 모임에 게스트로 와 주었고 화훼단지를 운영하며 꽃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산소 같은 여자 김해숙,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할 줄 아는 도전적인 여자, 경북여고 50회 9대 총무 김은희. 애들아 우리 모두 2015년에도 건강하게 지내고 열심히 살자. 프리지아처럼 싱크러운 봄날에 만나 장미처럼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고 이젠 우아한 국화처럼 살아갈 친구들아, 서로 정주며 함께 잘 늙어가자, 사랑한데이!
노태수(대구 달서구 학산남로)
※우리가족 이야기, 나의 결혼 이야기, 어머니(아버지), 기행문, 추억의 사진, 독후감, 나의 글솜씨(수필·시·시조·일기 등)를 보내 주세요. 선정되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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