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적쇄신 분위기 대통령께서도 보셨을 것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경제살리기의 적기로 이를 위해 당력을 결집해 구조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경제살리기'에 적극 화답한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여건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과 닮았음을 수치로 강조하며 "한국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풀고, 단기적인 재정금융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을 과감하고 신속히 추진해 근본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풀이했다.
김 대표는 또 "복지, 연금, 노사, 산업, 정치 부문에 걸쳐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 바 있다"며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강조했는데 이 같은 개혁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처럼 당장 인기는 없지만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한다면 그 짐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4월까지 공무원연금 개혁 마무리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발족한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금지, 불출석 무세비 원칙 확립, 국회의원의 겸직 제한을 의결한 것을 강조, "혁신을 포기하거나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야당은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이며 새누리당은 야당의 목소리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화합과 협력의 통 큰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회견문을 낭독한 뒤 김 대표는 곧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당'청 관계가 소원하다"는 첫 질문에 김 대표는 "집권여당은 정부의 성공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야 한다. 불편 없이 소통해 왔지만 좀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뒤 다시 인 '불통'(不通) 논란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여론에 화답했다.
김 대표는 또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양극화 해소"라고 답하며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극단적인 진영논리를 타파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개헌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가의 먼 장래를 볼 때 개헌의 필요성은 우리가 모두 공감하고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경제살리기)이 우리 앞에 와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인적 쇄신을 청와대에 건의할 의사가 있는가에 대해 김 대표는 "인적 쇄신에 대한 당 분위기가 공개적으로 드러났으니까 대통령께서도 다 보셨을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시스템을 바꿔서라도 적극 소통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저도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통령과 소통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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