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망 로그인으로 확인, 복무기강 감시 사각지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방사무소 직원들에 대한 복무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부분 산속에 지방사무소가 있어 직원들의 출퇴근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허술해 복무기강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국 30여 곳에 흩어져 있는 지방사무소 직원들의 출퇴근을 내부 전산망 로그인 기록으로 확인하고 있다. ID와 비밀번호만 알고 있으면 누군가 대신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쉬쉬하면 공단 본부는 출퇴근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12일 취재진과 만난 국립공원 소백산관리사무소 A과장은 "본사에서 감사가 나와도 직원들 복무실태를 점검하거나 질문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출퇴근 여부도 제대로 확인 못 하는 상황에서 직원 근무행태는 사실상 '양심'에 맡긴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원인들은 지역관리사무소 책임자와 만나거나 전화 통화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민원인 B씨는 "소백산관리사무소 소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사무소 직원들은 '휴무'라고만 답했다"며 "답답한 마음에 직접 관리사무소를 찾아 소장의 근무일정을 확인하려 했지만, 모 간부 직원이 발끈하며 '복무 감사를 나와도 묻지 않는 근무 일정을 왜 묻느냐'며 도리어 화를 내 황당했다"고 말했다.
B씨는 또 "근무자들은 민원인이 와도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공원 관리를 과학화하고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더니 현장 직원들의 근무 태도는 도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반 기업에 설치된 지문인식기 등 근무 기강을 살필 수 있는 수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 감사실 관계자는 "직원 복무 감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국에 있는 30여 개 지방사무소에 연간 14회 정도 감사를 하고 있는데, 한 사무소에 최소한 2차례 정도는 직원 복무 감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